[파리모터쇼 2026]푸조, 홈그라운드 차력쇼

랠리카의 전설 되살린 E-T16, RCZ까지
푸조가 안방인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제91회 파리모터쇼(10월 12일~18일)에 참가해 브랜드의 전동화 미래를 이끌 컨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새롭게 설계된 1,300㎡ 규모의 모듈형 부스를 무대로, 과거 WRC 무대를 평정했던 모터스포츠 헤리티지의 부활부터 전고체 배터리와 스티어-바이-와이어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스포츠 쿠페 비전까지 아우르며 프렌치 퍼포먼스의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쇼의 핵심은 단연 40년 만에 전동화 하이퍼해치로 부활한 ‘푸조 E-T16 컨셉트’였습니다. 이 모델은 1985년과 1986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그룹 B를 연속 제패했던 전설적인 205 T16의 탄생 40주년을 기리기 위해 푸조 스포츠와의 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당시 이 차를 몰고 석양을 마주보며, 한 손으로 눈부심을 가렸다가 스티어링휠과 기어 레버를 조작하는 신들린 운전 기술을 보여 준 아리 바타넨의 드라이빙은 '클라임 댄스(Clime Dance)'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금도 회자됩니다. 이 전설을 소환한 컨셉트카는 최고출력 816ps이라는 압도적인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km까지 불과 16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자랑하며, 컴팩트 해치백의 한계를 뛰어넘는 ‘하이퍼해치’ 세그먼트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이는 2013년 세바스티앙 로브와 함께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을 정복했던 208 T16 파이크스 피크 프로토타입에 필적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치입니다. 아울러 입체적인 차세대 라이팅 시그니처와 신규 제어계를 담아내 향후 출시될 양산형 E-208의 디자인 지향점을 명확히 예고했습니다.
또 다른 월드 프리미어인 ‘푸조 RCZ 비전’은 대담한 더블 버블 루프와 감각적인 스타일로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경량 쿠페인 RCZ 쿠페(2009~2015)의 후속 컨셉트카입니다. 브랜드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인 ‘펠린 퓨처(Feline Future)’를 고스란히 투영해 고양이과 맹수의 날렵한 근육질 실루엣을 미래지향적으로 다듬었습니다. 엔지니어링 완성도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스텔란티스의 STLA On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미국의 팩토리얼 에너지와 공동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시스템 및 1,000V 초고전압 전기 아키텍처를 결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500ps과 1회 충전 최대 600km의 주행거리를 동시에 확보했으며, 10%에서 80%까지의 초고속 급속 충전을 단 10분 만에 끝마치는 파격적인 충전 효율성을 입증했습니다.


공개된 컨셉트카들은 푸조의 차세대 조향 혁신인 ‘하이퍼스퀘어(Hypersquare)’를 공유하며 미래 콕핏의 진화를 한눈에 보여주었습니다. 2027년 양산 도입을 목표로 주행 실험을 거쳐온 ‘폴리곤(POLYGON) 컨셉트’와 함께 전시된 이 시스템은 조향 휠과 바퀴 사이의 물리적 기계 연결을 완전히 없앤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 기술을 핵심으로 합니다. 저속 영역에서는 불필요한 핸들 돌림 없이 미세한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극단적인 회전 반경과 민첩성을 구현하고, 고속 영역에서는 노면 반응을 지능적으로 걸러내 흔들림 없는 정밀한 직진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실내에는 투명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와 결합된 차세대 아이-콕핏을 적용해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했습니다.

전동화 전환의 현주소를 증명하는 양산 라인업과 모터스포츠 머신도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최고출력 281ps,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 만에 주파하는 최초의 100% 순수 전기 핫해치 ‘신형 E-208 GTi’와 브랜드 고성능 역사의 시발점인 클래식 ‘205 GTI’, 그리고 현재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 무대를 누비고 있는 ‘9X8 하이브리드 하이퍼카’가 나란히 도열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브랜드의 퍼포먼스 혈통을 조명했습니다. 여기에 유럽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 중인 208, 2008, 308, 408, 3008, 5008에 이르는 전 라인업의 전동화 모델(BEV 및 MHEV)을 일제히 출품하며 대중적인 실용성부터 극한의 레이스 엔지니어링까지 아우르는 푸조만의 독보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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