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Rewind] 8월 2주차, 몬테레이 카위크 특집
- 한명륜 기자
- 8월 16일
- 3분 분량
언젠가 가보고 싶은 8월의 또 다른 모터쇼
8월 2주차 위클리 리와인드(Weekly Rewind)는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펼쳐지는 몬테레이 카위크(Monterey Car Week)와 그 주말 행사인 콩쿠르 델리강스 페블비치(Concour d’Elegance Pebble Beach)입니다.

몬테레이 카위크는 지난 1950년 페블비치 로드레이스(Pebble Beach Road Race)라는 행사로 시작한 이래, 매년 10만 명 이상의 참관객과 200여 대 이상의 출품 차량이 등장하는 또 하나의 세계적 자동차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리강스는 원래 럭셔리카 및 클래식카를 중심으로 한 경매 및 기부 행사였는데 최근 10여년 사이, 주요 제조사들이 또 하나의 모터쇼로 생각할 만큼 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해당 행사의 경매 프로그램 등에 참가하는 고객들은 아무래도 부유층이 많은 만큼 실수요 고객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럭셔리카 브랜드 혹은 모터스포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모델이나 새로운 세대의 컨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weekly rewind 몬테레이 카위크
이번 행사는 현지 시간으로 8월 10일부터 시작됐으며 일요일인 17일에 대미를 장식합니다. 주요 럭셔리카 브랜드들은 17일에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벤틀리 EXP15 컨셉트카 실물 공개
한국인 남영광 디자이너 손길 거친 엠블럼 부착
벤틀리는 17일 콩쿠르 델리강스에서 EXP15 컨셉트카의 실물을 선보입니다. 이 차는 페블비치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로지(숙소) 공간 앞에, 이 차의 디자인적 영감이 된 차종이자 ‘블루 트레인(Blue Train)’이라는 별명의 1930년대의 스피드 식스 거니 너팅 스포츠맨 쿠페와 함께 전시됩니다. 블루 트레인이 페블 비치 콩쿠르 델리강스에 출품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전에 알려졌듯 양산을 목표로 한 차라기보다 이후 벤틀리 차랴의 디자인 비전을 보여 주는 청사진 같은 차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차에는 한국인 디자이너 남영광 씨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듬은 차세대 윙드 B(Winged B) 엠블럼도 실물로 장착됩니다. 페블비치 링크스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로지(숙박시설)을 배경으로 공개됩니다.

이 외에 더 퀘일 모터스포츠 개더링(The Quail, a motorsport Gathering) 행사에는 4세대 컨티넨탈 GT와 GTC, 플라잉 스퍼 코어와 아주르 모델 그리고 샐운 벤테이가 스피드와 함께전시됩니다. 또한 소장가들이 많이 참석한느 행사인만큼 1939년형의 마크 V 코니쉬도 전시됩니다.
8월 16~17일, 콩코르소 페라리
페라리 레이싱 유산 대표차종 70대 전시
패라리는 모터스포츠의 전설을 상징하는 70대의 차종을 전시합니다.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 18번 홀의 아름다운 로지(숙박시설)을 배경으로 북미 시간으로 16일(토), 17일(일) 양일간 ‘2025 콩코르소 페라리(Concorso Ferrari)’가 진행됩니다. 1948년형 166 스파이더 코르사 – 004 C를 포함한 희귀 모델들이 도열해 장관을 선보일 장소는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의 퍼스트 페어웨이입니다. 특히 166 스파이더 코르사 – 004 C는 오리지널 섀시와 차체, V12 엔진, 변속기까지 그대로 보존된 상태로 전시돼, 수집가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1965년 르망에서 1-2-3 피니쉬를 거둘 때 2위를 차지했던 1965년형 250LM-613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최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르망 3연승을 기록한 499 하이퍼카를 기념한 트랙 전용 모델 499P 모디피카타도 공개됩니다.

한국에서도 이 특별한 행사에 초대받은 분들이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서도 특별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17일 오전 9시(한국 시각)에는 카사 페라리에서 제공하는 독점 콘텐츠와 해설을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마음에 마음에 페라리 한 대쯤 품는 것, 그것은 망상이 아닌 로망의 영역이죠.
렉서스, 새로운 스포츠 컨셉트카 공개
LF 시리즈의 이상을 미래지향적으로 다듬다
렉서스는 더 퀘일에서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컨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항간에는 벌써 LFR이라고도 불리는 스포츠카 형태인데, 전설적 스포츠카인 LFA와 곧 단종 수순을 밟는 럭셔리 쿠페/컨버터블 라인업인 LC의 이미지가 혼재해 있는 인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렉서스 내부적으로는 AMG의 GT-R을 충실히 벤치마킹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파워트레인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고유의 V8 엔진이 장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배기량 축소를 강제하던 CAFÉ(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즉 배기량 마다 일정 연비를 달성하지 못하는 차종의 제조사에 매기는 벌금을 철폐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V8 이상의 대배기량 엔진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이 차가 본격적으로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내려면 2026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렉서스는 오래 전부터 GT3급의 모터스포츠에 투자해 왔습니다. 고성능 스포츠 쿠페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GT3 규정을 충족할 수 있는 차량들은 여전히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어큐라 NSX 로드스터
1세대 위에 2세대 차량 디자인 입힌 컨버전
혼다의 북미 시장 지향 고급 브랜드인 어큐라(Acura)는 NSX의 탄생 35주년을 기념한 NSX 로드스터 컨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어큐라 캘리포니아 디자인 스튜디오는 1세대 NSX를 기반으로 2세대 NSX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입힌 로드스터를 선보였는데요.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서스펜션을 2인치 낮추고 18인치 휠을 적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구현해습니다. 사실 이 차는 25만 마일 이상을 주행한 차량을 기반으로 한 컨버전 튜닝카에 가깝죠.

어큐라의 NSX 2세대는 마지막 에디션인 타입-S(Type-S, 2022)를 마지막으로 단종됐습니다. 이후 전기 스포츠카로 재탄생시킬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불투명한 계획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V
65인치 뒷좌석 스크린, 돌비 비전 적용한 42 스피커 가라오케
메르세베스 벤츠는 비전 V라는 초특급 프라이빗 럭셔리 미니밴을 공개했습니다. 일단 화려함으로 밀고 나가기로 작정한 것 같습니다. 1980년대의 플레이보이 카를 2025년의 개념으로 바꾸면 이럴까요? 65인치 TV 스크린, 돌비 비전 앤 가라오케(진짜 보도자료에 ‘Karaoke’라고 표기) 42 스피커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화려한 LED 조명이 들어간 장식장은 그야말로 향락적인 프라이빗 라운지를 연상케 합니다.


외관 디자인은 솔직히 콘셉트카라고 생각해도 난해합니다. 실눈을 든 헤드램프에 거대한 그릴 디자인, 좌우로 다소 험악하게 벌리고 있는 입 모양의 디퓨저가 첫 인상입니다. 그리고 후미는 ‘ㅁ’ 형의 LED 램프가 있죠. 휠도 컨셉트카라 그러려니 할 만한데 ‘투머치’가 아닌가 합니다. 제발 이대로는 나오지 말아 주길 하고 바라게 될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