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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중고 전기차, 괜찮을까?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8월 9일
  • 4분 분량

국내, 해외 트렌드 기반 Pros & Cons

중고 전기차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 5를 60만km나 주행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현대차가 그 고객에게서 차를 연구용으로 사갔다고 하죠.

 

Hyundai Ioniq 5
60만km의 누적 주행거리에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어 화제가 됐던 아이오닉 5

전기차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구동계의 내구성은 아무래도 내연기관보다 유리할 테지만 비슷한 차급에서 하이브리드보다도 압도적으로 무거운 차체 때문에 섀시에 가해지는 부하는 또 다른 문제의 소지가 됩니다. 과연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중고 전기차는 어떤 선택지일까요?

 

중고차 컨디션은 전기차 승

 

영화 <도둑들>에서는 씹던껌(김해숙 분)이 예니콜(전지현)에게 “벤츠도 한 번 타면 중고차”라고 속삭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찌 보면 내연기관 시대에는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전기차의 파워 유닛이나 구동 계통은, 내연기관의 오일이나 순환 계통보다 훨씬 수명이 깁니다. 게다가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인증 기간보다 전기차의 배터리 보증기간이 깁니다. 아이오닉 5는 10년 혹은 20만km입니다. 전기차 판매 진작을 위한 조건이기도 하지만 사실이기도 합니다. 20만km를 주행한 내연기관차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는 익히 아실 테죠.

 

Kia EV6
기아 EV6

 

저렴한 가격

 

전기차의 중고가 방어는 전세계적으로 내연기관 대비 어려운 수준입니다. 특히 북미 기준으로 12개월 기준 감가율이 24%입니다. 동일 기간 동안 내연기관 차량의 감가율이 4~5% 대인 것에 비하면 큰 차이죠. 이는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Tesla Model S before 2023
테슬라 모델 S(2023년 이전)

그런데 이 저렴한 전기 중고차 가격 덕분에, 전기차 시장에서는 캐즘(chasm, 초기 전기차 수요 해소와 다음 수요 주기 발생까지의 공백기)이 중고차에서는 없다고 합니다. 전기차는 동급 차종 대비 가격이 높아, 운행 중에서의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망설였는데, 구매에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죠.

 

 

유지비, 최신성도 전기차 승

 

일단 내연기관차는 중고차가 되면 엔진이 그만큼 늙어 있습니다. 물론 몇몇 차종들은 연식에 상관없이 좋은 연비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일부죠. 그에 비해 전기차의 전기 효율은 특별히 떨어질 일이 없습니다.

 

전기차는 기술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고 전기차는 신차와의 기술격차가 심했는데요. 그러나 현재를 기준으로 2년 정도 전에 나온 전기차들의 경우 주행 성능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OTA(오버 디 에어) 업데이트가 가능하죠. 여기서 2년은 신차 구매 시 보조금 때문에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기간이죠. 물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OTA 업데이트의 경우 내연기관 차종이라 하더라도 가능하지만 구동 성능에는 한계가 있죠.

 

또한 북미에는 카풀 차선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운전자들의 경우 1인 운전자의 경우에도 카풀 차선 이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5년 9월을 이후로도 연장될지는 미지수인데요. 한국에서 전기차의 캐즘을 어느 정도 보완하기 위해 생각해볼 만한 정책이 아닐까 합니다.

 

 

배터리 상태, 어떻게 보장하나

 

중고차의 경제성은 인정하지만 돈을 더 내고서라도 신차의 신뢰도를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죠. 성능점검기록부라는 것이 있지만 사실 그에 대한 신뢰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죠. 2019년부터 국토교통부가 중고차 성능점검 책임보험을 시행하고 있지만 완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Hyundai Ioniq 5 & Kia EV6
엔카닷컴은 일부 차종에 한해 LG 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진단 정보를 제공한다

전기차의 경우는 배터리가 아무래도 문제입니다. 특히 일반적으로는 사고로 칠 수 없는 하부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에서 급속 충전을 자주 하다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죠. 물론 최근 국내 중고차 플랫폼의 경우, 배터리 제조사들의 배터리 진단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제조사의 배터리 보증 기간과 거리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기 때문에, 일단 구입 이후 제조사를 통한 저검을 자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가 압도적으로 믿을 만해서라기보다 최소한 차량 유지보수에 관한 권장 사항을 지킨다는 데 의의가 있죠.

 

 

짧은 타이어 수명과 섀시 스트레스

원인 모를 소프트웨어 오류

 

또 다른 단점들도 있습니다. 동급 차종 대비 차량의 무게가 무겁다 보니 섀시가 받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직결되는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섀시와 배터리 팩의 배터리 풀림 등의 문제는 무거운 공차중량으로 인한 스트레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타이어 마모가 빠른 것도 문제죠.

 

Hankook iON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아이온(iON)

또한 아직까지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소프트웨어 오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전장은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이를 제어하는 전력 계통에 부하가 걸리고 어느 계통을 따라서만 문제가 연속적으로 생길 가능성, 마치 컴퓨터나 가전 기기를 수리하러 가서 들을 법한 설명이죠.

 

물론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에 자동차용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전기차 제어를 몇 개의 존(zone)으로 나누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2~3년 전에 나온 전기차들은 여기 해당되지 않죠.

 

 

결론: 경제성이 목적이라면 지금도 OK

상대적 기술 노후화로 인한 아쉬움은 감내해야

 

전기차는 신차로 사더라도 운행 시 경제성이 우수합니다. 1kWh당 400원으로 잡아도 복합 전비가 5km/kWh라면 1km 당 80원 정도를 쓰게 됩니다. 이는 휘발유 엔진을 쓰는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기준 20km/L 이상의 연비를 꾸준히 기록해야 나오는 경제성이죠. 물론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등 연비에 ‘몰빵’한 하이브리드 차종들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긴 합니다. 그러나 감가가 많은 중고차의 특성까지 더해지면 그 경제성은 더 개선되죠.

 

다만 제한된 예산으로 얼리어답터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전기차는 세대가 아니라 연식변경만 돼도 업그레이드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기술적으로 뒤떨어지는(outdated)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를 그냥 넘길 수 없는 운전자에게도 중고 전기차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의 인증 중고 전기차

 

전기차는 사실 제품의 생산 주기로 봤을 때 결코 내연기관 대비 친환경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특히 중고 전기차의 경우 제대로 자동차의 순환적 생태계 안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거대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 폐기하는 비용 등을 그대로 낭비하게 되는 셈입니다.


Polestar certified pre owned
폴스타 인증 중고차

 

Kia EV3
기아 인증중고차 EV3

그래서 주요 전기차 브랜드들은 인증 중고차 영역에서 전기차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순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를 비롯해 현대차기아그룹도 한국은 물론 해외 사업부에서 인증 중고 전기차를 판매 중이죠. 사실 인증 중고차는 가격 방어를 통한 해당 브랜드 가치 유지에 목적이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중고 전기차들을 보면, 본사가 직접 관여하는 전기차를 통해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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