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1 마이애미 GP, 레드불 페르스타펜 9 그리드에서 우승
현지 시간으로 5월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마이애미 오토드롬에서 펼쳐진 2023 포뮬러원 마이애미 GP에서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의 막스 페르스타펜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예선에서의 실수로 9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음에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는 2 라운드 연속으로 레드불의 리버스 원-투 피니쉬를 합작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2번째 그리를 받은 페르난도 알론소도 3위로 마쳐 다시 한 번 포디움에 섰다. 예선 4위로 역대 최고의 그리드를 받은 하스(Haas)의 케빈 마그누센은 10위로 홈그라운드에서 1포인트를 얻는 데 만족했다. 페라리는 카를로스 사인츠가 3그리드에서 출발했으나 마무리는 미약했다.
“편안하게 경기했다”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 막스 페르스타펜
예상된 결과지만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Driver of the Day1)는 막스 페르스타펜(#1)의 차지였다. 3차 예선에서 샤를 르클레르의 충돌 사고 이후 발생된 적기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실수로,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11)와는 다소 떨어진 자리에서 출발해야 했지만 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1시간 27분 38초 241로 팀동료이자 2위 세르히오 페레스를 5초 384 차이로 제치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전체 57랩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이미 10랩이 됐을 때, 페르스타펜은 4위로 치고 올라왔다. 특히 최상의 브레이크 상태를 자랑한 머신을 십분 활용하여 선행 차량들의 코너 안쪽을 본능적으로 파고들었고 앞선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드라이버들은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자리를 비켜주어야 했다. 특히 10랩에서는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10)와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63)을 한꺼번에 제치는 모습은 압권.
3위로 출발한 페라리의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55)는 14랩에서 페르스타펜에 자리를 내줬다. 바로 다음 랩에서는 2위를 달리던 애스턴 마틴의 페르난도 알론소(#14)가 자리를 내줬고, 21랩에서는 페레스마저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막스 페르스타펜은 하드 컴파운드인 C2로 출발해 45랩을 소화했다. “누구도 날씨가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페르스타펜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페르스타펜은 마지막 12랩을 미디움 타이어로 소화했는데 이는 다른 대부분의 드라이버들과는 역순의 선택이었다. 페레스는 미디움 타이어로 첫 20랩을 소화한 후 하드 타이어로 나머지 랩을 달렸고, 세르히오 페레스는 미디움 타이어로 24랩을 달렸다. 다만 페르난도 알론소는 새 타이어가 아닌 유즈드 타이어를 이용했다. 이는 팀 동료 랜스 스트롤 역시 마찬가지. 올 시즌 랜스 스트롤(#18)은 철저히 알론소의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마이애미 GP에서는 12위로,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느려터졌는데 브레이크 왜 써” 질책받은 마그누센 포인트 피니쉬
하스의 케빈 마그누센(#20)은 10위로 1포인트를 획득했다. 예선에서 거뒀던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생각하면 조금은 아쉽지만 운도 따랐던 예선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마무리. 지난 아제르바이잔 GP에서 무전으로 브레이크 열 상태 확인을 요청했다가 팀 감독인 귄터 스타이너로부터 “느려터졌으면서 브레이크에 왜 신경 쓰냐”라는 질책을 들었는데, 그것이 그를 각성하게 했다. 특히 마그누센은 37랩에서 10위로 달리던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16)을 밀어내기도 했다.
샤를 르클레르는 지난 대회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7위로 시작해 7위로 마무리한 그는 경기 종반, 피에르 가슬리, 루이스 해밀튼과 격렬한 접전을 벌였지만 해밀튼에 밀려 그리드 순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카를로스 사인츠와 르클레르 모두 경쟁자들이 강력한 브레이킹을 통해 적극적은 추월을 시도할 때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라리는 올 시즌 역대 최고의 머신 상태로 임한다고 했지만 아직 견고한 포디움 피니쉬를 이루기에는 약세다.
다만 메르세데스 듀오인 러셀과 해밀튼이 아직 포디움 1회에 그치는 것은 다소 미스터리. 실제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알파로메오의 발테리 보타스는 “여전히 루이스 해밀튼은 가장 빠른 드라이버”라고 전할 정도. 동일한 파워유닛을 쓰는 애스턴 마틴의 퍼포먼스를 보면 메르세데스의 머신이 특별히 부족한 세팅이라 보긴 어렵다.
일론 머스크까지, 미국 GP의 볼거리 패독 데이
한편 미국에서 진행되는 그랑프리는 다른 스포츠 분야 및 연예계의 다양한 스타들이 패독을 찾는다. 포뮬러원의 패독 출입은 각계의 명사들이나 부호들에게만 출입을 허락한다. 이번 마이애미 GP를 앞두고서는, 테니스 스타인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를 비롯해 이 지역 최고 인기 스포츠단인 NFL(프로풋볼리그) 마이애미 돌핀스의 쿼터백 투아 타고바일로아, <분노의 질주>의 빈 디젤, 탐 크루즈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화제가 된 인물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였다. 아이를 안고 동네 아저씨처럼 후줄근한 모습으로 패독을 찾은 그는 크리스티안 호너 감독과 포뮬러 원의 에어로다이내믹에 대해 흥미로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패독 방문 행사에는, 레드불 팀의 패독 리버리 디자인 공모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의 디자인 전공 대학생인 마르티나 아드리아노도 초청됐다. 인디고 핑크를 레드불의 정체청에 녹여낸 독특한 디자인으로 크리스티안 호너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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