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으는 부분변경, 혼다 파일럿
- 한명륜 기자

- 2일 전
- 3분 분량
더 커진 클러스터와 스크린, 강화된 정숙성
올해는 주요 제조사의 완전 신차와 부분변경 차종이 몰릴 예정입니다. 제조사들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침체를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어낼 기회로 보고 전력투구 하고 있는데요. 혼다의 플래십 SUV인 파일럿 역시 2025년 말 북미에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으며, 이는 2026년 상반기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북미 모델에 적용된 사양 중 국내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을 살펴봤습니다.

더 대담해진 모험가의 얼굴
2026 부분변경 혼다 파일럿 외관
부분변경 시 필수적인 것이 전면 디자인의 리뉴얼입니다. 파일럿은 보다 모험가적인 야심을 더 커진 그릴과 전후 리어 스커프 플레이트 등의 요소로 표현했습니다. 국내에 들어올 확률이 높은 엘리트와 투어링 트림은 고광택 블랙 그릴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스커프 플레이트는 전 트림에 은색으로 적용했습니다.


오프로드 지향성을 강화한 디자인 트림 트레일스포트(Trailsport)는 리어 로고의 ‘PILOT’에 오렌지 컬러의 엣지와 함께 험로 주행에 적합한 리어 스커프를 적용했습니다. 국내에 도입해도 매력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투어링과 엘리트의 경우 20인치가 적용되며, 샤크 그레이(Shark Grey) 컬러에 블랙 너트가 적용됩니다. 블랙 에디션의 경우 벌리나 블랙(Berlina Black) 컬러의 블랙 알로이 휠과 동일한 색상의 너트가 적용됩니다. 또한 신규 컬러로 솔라 실버 메탈릭(Solar Silver Metallic), 스모크 블루(Smoke Blue) 그리고 트레일스포트 트림 전용의 애쉬 그린 메탈릭(Ash Green Metallic)이 적용됩니다.
확대된 계기반과 터치스크린
울트라스웨이드 시트 적용
훌륭한 주행 성능과 승차감 대비 인테리어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 파일럿인데요.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클러스터를 10.2인치로 43%, 센터페시아 터치 스크린을 12.3인치로 약 37% 확대했습니다. 엘리트와 블랙 에디션에는 360° 스크린도 적용됐습니다. 여기에 와이어리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해 구글 빌트인과 5G 와이파이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단 이 사양은 국내 적용 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섀시는 엔지니어링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숙성도 기존 대비 2~3dB 저감했습니다. 원래 파일럿이 시끄러운 차는 아니었는데 그보다도 더 개선된 정숙성이라면 기대해볼 만합니다. 여기에 투어링 트림의 브라운 컬러의 시트 업홀스터리인 울트라스웨이드(Ultrasuede®)가 추가됩니다. 투어링과 블랙 에디션에 적용되는 이 사양은 일본 도레이 사의 인공 스웨이드 시트로 다이아몬드 타입 퀼팅 시트가 함께 적용됩니다. 또한 선명한 대조의 도어 트림 스티칭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주행 및 안전 기능 업데이트
모두를 위한 안전
혼다 파일럿은 후륜 조향 같은 복잡한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도 긴 휠베이스를 용이하게 제어할 수 있는 핸들링이 매력적인 차입니다. 지능형 4륜 구동인 i-VTM4의 정교한 제어 덕분이죠. 실제 시승 시에 가뿐한 유턴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파일럿은 부분변경을 통해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시스템을 개선해, 조향 시스템의 무게 중심을 보다 중앙에 집중시켰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고도 직관적인 조향 피드백을 온전자에게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와인딩이나 오프로드 등 어떤 조건에서도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심어 줍니다.

안전 사양에서의 업그레이드도 이루어집니다. 북미 기준으로 PCB(Pre-Collision Braking System)과, 충격 시 머리를 감싸도록 요람처럼 디자인된 신형 에어백이 모두 적용됩니다. 여기에 ADAS 2단계 중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혼다 센싱의 주요 기능인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보행자 인식, 전방 추돌 경고를 비롯해 차로 이탈 방지와 이탈 경고,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등이 기본 적용됩니다.
찾아보기 어려운 V6 자연흡기 SUV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도 했더라면
파일럿은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V6 자연흡기 SUV 중 하나입니다. i-VTEC 3.5리터 V6 엔진은 부드러움과 효율에서 모두 우수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전 영역에데서 부드럽고도 즉각적인 반응을 구현합니다. 특히 험로에서는 초반에 갑작스럽게 토크가 쏟아져 땅을 파버리는 터보 엔진보다 세밀하게 토크를 제어할 수 있는 이런 자연흡기 엔진이 매력적입니다.
다만 부분변경 시 동력 사양이 그대로인 것이 약간 아쉽습니다. 최고 출력 286ps(6,100rpm), 최대 토크는 36.2kg∙m(5,000rpm)인데요. 그대로도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레전드 등에 적용된 사례를 봤을 때 최대 310ps까지도 구현 가능합니다. 최대 토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0세대 어코드 2.0리터 터보 엔진의 경우 최대 토크가 37.7kg∙m에 달한 만큼 10단 변속기의 토크 허용 범위에도 여유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상향 조정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부드러움은 충분히 구현했으니 약간이라도 터프한 모습을 보여 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완전 전동화로 갈 것인지, 아니면 내연기관 공존의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에 비용을 쓰기는 애매한 상황이고 그에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혼다의 파일럿 4세대 모델은 미국 앨라배마주 링컨에 위치한 혼다 앨라배마 자동차 공장에서만 생산됩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경쟁력이 있죠. 2025년 기준 판매량은 12만 4,209대(best-selling-cars.com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14만 대 이상을 기록한 2024년 대비 12% 정도 줄어들었는데요. 현대 펠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의 영향, 그리고 부분변경 모델의 임박 등 여러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 여전히 견고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부족한 모델이나, 최근 동급 국산 SUV의 고가화로 인해 경쟁력도 다시 주목해볼 만한 차종입니다. 국내 출시 시, 전기형 대비 가격 상승폭을 5%대로 줄일 수 있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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