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스칼 베를라인 포뮬러 E 사상 두 번째 ‘2챔’ 달성
- 한명륜 기자

-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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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 피아 포뮬러 E 2025/26 시즌 최종전, 팀 월드 챔피언은 재규어
영국 런던 현지 시간으로 8월 16~17일 진행된 런던 E-프리(E-Prix)에서 포르쉐 포뮬러 E 팀의 파스칼 베를라인(Pascal Wehrlein)이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두 번째 2회 챔피언 달성했습니다. 또한 12번째 시즌 전체의 제조사 우승과 팀 우승은 재규어 및 재규어 TCS가 차지했습니다. 한편 포뮬러 E의 공식 타이어 공급사이자 오피셜 파트너 한국타이어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4년간의 헌신적인 동행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포뮬러 E의 12번째 시즌 최종전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전합니다.
포뮬러 E

미치 에반스 대세론을 뒤집은 파스칼 베를라인
재규어는 팀 월드 챔피언 거머쥐어


12번째인 2025/26 시즌 중반까지는 미치 에반스(Jaguar TCS Racing)의 기세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러나 11라운드인 상하이 그랑프리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포디움 피니쉬를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제이크 데니스(안드레티)가 한 번의 E-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베를라인과 우승 경쟁을 하는 동안 에반스는 순위가 밀렸습니다. 시즌 중반까지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선 최종전에서 우승이 필요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베를라인이 16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반면 에반스는 8위에 머물렀습니다.
물론 베를라인도 17라운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미 우승을 거의 확정지은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온전한 차량으로 체커기를 받고 피트로 들어오는 것이 가장 멋진 그림이라는 것을, 모터스포츠 팬이라면 잘 알고 있을 텐데요.
17라운드만 놓고 보면 27랩에서 포르쉐 팀이 택했던 전략적인 움직임이 독이 됐습니다. 팀 측은 페이스가 더 빨랐던 세바스티앙 부에미(엔비전 레이싱)에게 추월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안토니아 펠릭스 다 코스타(재규어 TCS)의 압박 덕분에 데니스는 첫 번째 어택 모드에서 8위로 올라섰고, 베를라인을 12위로 떨어뜨리며 잠시 선두로 나섰습니다. 31랩째, 16번 코너에서 베를라인과 엔비전 레이싱의 조엘 에릭손이 접촉하면서 베를라인은 더욱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데니스의 차량은 경기를 끝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었고, 결국 그는 리타이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종 챔피언 시상대에 올라올 때의 표정이 아주 밝지만은 않았는데요. 그래도 월드 챔피언이라는 기록의 가치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베를라인은 "팀 전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라는 메시지를 건네며, “이번 주말에도 정말 훌륭한 경기를 펼쳤으며 압박감에 무너지지 않고 이를 즐기며 더욱 강해진 덕분에 멋진 결과를 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레이스 드라이버의 특성 상 오랜 시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 것이라고 밝혓습니다. “아버지와 여동생은 여기 와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재충전할 것”이라 밝힌 베를라인은 공개된 GEN4 차량 작업에 매진해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드라이버 챔피언만큼 팀 챔피언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모터스포츠인데요. 이는 차량 관리부터 전술 운영, 시즌 전체의 포인트 운영 등 미시, 거시 전략을 완벽하게 운영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잘 치고 나갔던 미치 에반스의 뒤를, 관록의 다 코스타가 충분히 받쳤고 마지막 경기까지 그의 수비력은 빛을 발했습니다. 이 덕분에 7월 도쿄 E-프리 당시까지만 해도 앒서 있던 포르쉐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고 더블 챔피언을 저지했습니다.

한편 베를라인의 2회 월드 챔피언은 장-에릭 베르뉴가 DS 시절 이뤄낸 2회 챔피언 이후 두 번째 기록입니다. 또한 그는 2023/24 시즌에도 월드 챔피언을 기록해 한 해 건너뛴 ‘징검다리’ 챔피언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도 치열한 경쟁을 했던 드라이버이자 2위는 미치 에반스였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내녀에도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이어질지 아니면 다른 팀과 드라이버가 대권을 노릴지 기대됩니다.
첫 레이스 챔피언의 화려한 퇴장
루카스 디 그라시

8월 16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루카스 디 그라시(롤라 야마하 ABT 포뮬러 E)가 포뮬러 E에서의 마지막 경쟁을 끝냈습니다. 1984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인 브라질 국적의 이 레이싱 드라이버는 포뮬러 E에 대한 시선이 회의적던 시절부터 대회 전체의 흥행에 기여한 산 역사와도 같은 인물입니다. 마지막 레이스의 전 주가 생일이었죠.
브라질 중기계 및 방산 기업 엔게사(Engesa) 부회장의 아들로 태어난 루카스는 10대 시절에 카트 시트에 앉았습니다. 참고로 브라질은 남반구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이고 방산 역시 남반구뿐만 아니라 세계 기준으로 봐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루카스가 어린 시절이었던 1990년 걸프 전쟁에서는 브라질제 전차, 장갑차가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즉 모터스포츠에 입문할 만한 금수저 집안이었죠. 그는 2000년대 중반 GP2에서는 두각을 드러냈지만 2010년 포뮬러 원(당시 버진 레이싱)에서는 단 하나의 포인트도 얻지 못하고 2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참고로 영암에서 열렸던 코리아 그랑프리에도 왔습니다.

그 이후 피렐리의 포뮬러 원 테스트 드라이버, 내구레이스 출전 등을 이어 오다가 2014/15시즌의 개막전인 2014 베이징 E-프리에서 우승하며 포뮬러 E 시대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포뮬러 E 세 번째 시즌인 2016/17에서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2021/22 시즌에도 5위에 오르며 꾸준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9번째 시즌인 2022/23부터는 하향세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수이고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으로 그의 커리어는 결코 초라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랩을 돌고 피트로 돌아오는 그를 향해 다른 팀의 드라이버와 크루들도 박수로 그의 마지막을 축하했습니다.
그는 다른 카테고리로의 이동 없이 모터스포츠에서 완전히 은퇴할 예정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40대 촘반의 나이인만큼 또 다른 카테고리에서 드라이버로서 재개하게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이미 다른 많은 사례들이 있죠. 그러나 드디어 경쟁에서 벗어나 한동안은 휴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클 겁니다.

한편 2022/23 시즌부터 타이어 공급사이자 오피셜 파트너였던 한국타이어와는 4년 만에 파트너십을 종료하게 됐습니다. GEN4 시대의 첫 해인 내년에는 브리지스톤이 타이어 공급사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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