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시트로엥 수장 시릴 블레, 46세로 타계

대회 운영진, 스텔란티스 모터스포츠 관계자 긴급 기자회견
모나코 현지 시간으로 2026년 7월 20일, 시트로엥 레이싱 포뮬러 E 팀의 운영사인 모나코 스포츠 그룹(MSG), 시트로엥, 스텔란티스 모터스포츠, 국제자동차연맹(FIA) 및 전체 포뮬러 E 커뮤니티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트로엥 레이싱의 수장(team principal)인 시릴 블레(Cyril Blais)의 타계 소식을 전했습니다. 1979년생으로 향년 만 46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됐는데요. 다만 유족들의 뜻에 따라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명 드라이버 출신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이기에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시릴 블레는 포뮬러 E와 유럽 모터스포츠계에서 명망이 높았던 인물입니다. 특히 젊은 나이도 나이지만, 본격적으로 모터스포츠에 엔지니어로 입문한 지 20년이 되지 않는 기간에 큰 팀을 이끄는 자리에 오를만큼 고속 승진했습니다.
그는 2007년 F3 마노(Manor) 레이싱을 시작으로 2012년 아덴(Arden) 모터스포츠를 거쳐 2010년대 중반까지 포뮬러 2와 포뮬러 르노 3.5 등 오픈휠 영역에서 엔지니어로 꾸준히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러다 2019년 마힌드라를 통해 포뮬러 E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2년 스텔란티스 산하의 마세라티 레이싱 팀으로 이적합니다. 이 때 막시밀리안 귄터(Maimilian Günther), 시즌 3의 챔피언을 지낸 루카스 디 그라시(Lucas Di Grassi)를 담당했습니니다. 그 사이, 그룹에서 포뮬러 E 프로그램을 맡을 브랜드가 시트로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포뮬러 E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수석 엔지니어가 됐으며 수장 바로 다음 자리로 승진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시트로엥 포뮬러 E 팀의 수장이 됩니다. 일반 대중에게 그가 유명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엔지니어로서의 본분만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는 마세라티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던 2023년 포뮬러 E ‘올해의 엔지니어(Engineer of the Year)’에 선정됐지만 수상은 드라이버인 막시밀리안 귄터가 대신 진행했습니다.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실력으로 말했던 그는 많은 드라이버와 관게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엔지니어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긴급 기자회견을 연 스텔란티스의 모터스포츠 관계자들과 포뮬러 E 관계자들은 깊은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팀 동료인 시트로엥 레이싱 베스 파레타(Beth Paretta) 매니징 디렉터는 “시릴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유족의 뜻에 따라 그가 보여준 헌신과 열정을 이어받아 그의 기억을 기리며 경기를 계속 진행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시트로엥의 자비에 샤르동(Xavier Chardon) CEO와 스텔란티스 모터스포츠 올리비에 잔소니 수석부사장은 “시릴은 MSG와 시트로엥 레이싱의 협력 관계 초기부터 포뮬러 E 프로그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기에 이번 별세는 저희에게 특히 큰 슬픔”이라며 “MSG, 스텔란티스 모터스포츠, 시트로엥에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던 모든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제프 도즈(Jeff Dodds) 포뮬러 E CEO는 “시릴의 죽음은 그의 가족, MSG, 시트로엥 레이싱, 그리고 포뮬러 E 커뮤니티 전체에 엄청난 충격”이라고 밝혔으며 “위대한 공헌을 기리기 위해 시트로엥 레이싱 포뮬러 E 팀과 포뮬러 E 커뮤니티는 이번 주말 도쿄 E-Prix에서 그의 업적과 놀라운 유산을 추모할 예정”잉라고 밝혔습니다.
모하메드 벤 술라엠(Mohammed Ben Sulayem) FIA 회장은 “그는 모터스포츠에 헌신적이었으며, 패독 곳곳에서 동료, 경쟁자, 친구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았으며, 트랙에서의 업적을 넘어, 시릴은 모터스포츠에 가져온 진정성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그와 호흡을 맞췄던 드라이버들도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막시밀리안 귄터는 “시릴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하고 멋진 사람이었고 진짜 레이서였으며 최고로 프로페셔널한 사람이었다”라며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은 루카스 디 그라시 역시 SNS를 통해 “2022년 엔지니어와 드라이버로서 인연을 맺게 되어 기뻤으며 언제나 위대했던 프로페셔널함과 우정에 대해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내년은 포뮬러 E에 GEN 4 머신이 등장할 계획이었고, 이제 막 팀의 수장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한만큼 기록할 수 있는 미래가 더 기대됐던 인물인만큼 모터스포츠계의 상실감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포뮬러 E는 오는 7월 14~15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더블 라운드로 진행됩니다. 시트로엥 레이싱은 현재 7위이며 드라이버인 닉 캐시디가 현재 9위, 역대 유일한 2회 챔피언인 장 에릭 베르뉴가 14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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