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뜨거웠던 한 주, 3세대 Q7과 슈퍼카 누볼라리 공개
- 한명륜 기자

- 22분 전
- 4분 분량
대형으로 진화한 플래그십 SUV와 람보르기니 파워트레인 이식한 슈퍼카의 계승
6월 둘째 주, 아우디는 그 어느 브랜드보다 뜨거웠습니다. 폭스바겐 투아렉의 단종으로 파이 나눠먹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Q7이 더 당당한 크기로 돌아왔고, 람보르기니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아우디 슈퍼카의 계보를 이을 새로운 퍼포먼스 모델 누볼라리가 함께 공개됐습니다. 브랜드의 미래를 바꿀 두 차를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아우디 Q7 누볼라리

대형 SUV의 새로운 기준에 도전하다
아우디 3세대 Q7
지난 6월 9일, 아우디는 플래그십 SUV인 Q7의 3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2005년 첫 출시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해 왔음에도 BMW의 X5, 메르세데스의 GLE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Q7이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자신감이 강합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드라이빙 다이내믹스의 정점, 개선된 파워트레인, 그리고 갈수록 난해해지는 경쟁자들과 달리 내연기관차의 친숙성을 버리지 않은 디자인이 종합적인 강점이죠.

게르놋 될너(Gernot Döllner) 아우디 CEO는 "Q7은 지난 20년간 프리미엄 SUV의 완벽한 상징이었다"라며, "새로운 3세대 모델은 스포티한 디자인, 최고급 소재, 다재다능한 인테리어를 결합해 비즈니스와 패밀리,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프리미엄 올라운더의 임무를 완벽히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3세대 모델 풀사이즈 럭셔리 SUV(large, full-size luxury SUV)로 커진 차체입니다. 전장 약 5,072 mm, 휠베이스 3,000mm, 전폭 2,012 mm, 전고는 약 1,781 mm로, X5, GLE 보다 커졌습니다. 한층 더 확장된 전장과 전폭을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싱글프레임 그릴과 후드의 위치를 높여 더욱 강인한 전면부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4세대 싼타페를 닮았다는 평도 있네요. 측면은 볼륨감을 극대화한 휠 아치와 날렵하게 뻗은 숄더 라인은 대형 SUV 특유의 역동적인 바디라인을 강조합니다.
Q7은 3세대부터 5인승, 6인승, 7인승 등 총 3가지 시트 베리에이션을 제공하게 됩니다. 5인승 모델은 806리터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2열 폴딩 시 최대 2,075리터까지 확장됩니다. 6인승 모델은 2열에 독립형 컴포트 시트 2개를 배치해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안락함을 선사하고, 7인승 모델은 3열에 전동식 시트를 추가해 패밀리 카로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0 kW(245ps)와 220 kW(299ps) 두 가지 버전의 3.0리터 V6 디젤(TDI) 엔진이 먼저 공개됐습니다. 차세대 ‘MHEV 플러스(MHEV plus)’ 기술이 도입되어 구동축에 최대 18 kW(24 ps)의 추가 출력과 370 Nm의 토크를 일시적으로 보조하며, 도심 정체 구간에서의 부분 전기 주행(Partially Electric Driving)을 지원합니다. 48V 시스템과 연결돼 있는데, 구조가 다소 복잡해 보입니다. 만약에라도 고장이 있다면 공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여기에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터보랙을 원천 차단하는 전동 컴프레서(EPC)가 결합되어 선형적이고 폭발적인 가속력을 구현합니다. 저회전 영역대에서 모터를 이용해 터빈을 직접 구동하는 방식은 포르쉐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후륜 조향 기능까지 결합돼 다양한 노면에서 더욱 디테일하게 마찰력을 유지합니다. 여기에 주행 시 차고를 최대 62mm까지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조향과 승차감 모두에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신기함 포인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9개 세그먼트로 독립 제어되는 ‘일루미네이티드 파노라마 선루프’, 챗GPT(ChatGPT)가 연동된 MMI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그리고 세계 최초로 도입된 지면 투사형 방향지시등(Advanced Turn Signals)는 야간에 다른 운전자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Q7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되어 2026년 June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문을 개시하며, 가격은 8만 7,900유로(한화 약 1억 5,000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타지오 누볼라리에 대한 헌사
1,001ps 슈퍼카 아우디 누볼라리
대형 SUV 공개에 이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하이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우디 누볼라리(Audi Nuvolari)’도 전격 공개했습니다. 잉골슈타트와 프랑스 앙티브(Antibes)에서 동시에 베일을 벗은 누볼라리는 단 499대만 한정 생산되는 기술집약적 퍼포먼스카로 최고 출력 1,001ps, 최고속력350km/h 이상을 발휘합니다.

이 위대한 슈퍼카의 이름은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로 추앙받는 이탈리아의 드라이버 타치오 누볼라리(Tazio Nuvolari, 1892~1953)에서 따온 것입니다. 타치오 누볼라리는 1930년대 아우디의 전신인 오토 유니온(Auto Union)의 레이싱 카를 몰고 불굴의 투혼과 천재적인 실력으로 ‘만투아의 날아다니는 이탈리아인(The Flying Mantuan)’이라는 별명을 얻은 레이서였습니다. 아우디가 전동화 시대의 정점에서 탄생한 자신들의 첫 번째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슈퍼카에 그의 이름을 헌정할만하죠.

아우디 최고기술책임자(CTO) 루벤 모어(Rouven Mohr)는 "누볼라리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아우디 최초의 슈퍼카로, 성능과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효율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라며, "2026년 아우디의 포뮬러 1(F1) 팩토리 팀 진출과 맞물려 F1에서 다져진 첨단 하이테크 기술이 어떻게 양산형 도로 모델로 직결되는지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누볼라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모델로, 합산 출력 1,001ps를 발휘하면서도, 유럽 기준 리터당 8.84km/L(11.3L/100km) 주행 기준)의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0→100km/h 가속 시간은 2.6초에 불과합니다.
4.0리터의 V8 바이터보 엔진과 8단 DCT 변속기 사이에 1개, 전륜에 2개의 축자속(Axial Flux) 모터를 배치한 독특한 3모터 레이아웃을 갖췄습니다. 람보르기니의 테메라리오(Lamborghini Temerario)와 동일한데요. 오히려 출력은 누볼라리가 더 높은데 이는 람보르기니 내에서의 위계 상 테메라리오가 상위 모델인 레부엘토를 넘어설 수 없다는 원칙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뼈대는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udi Space Frame)’ 구조에 풀 카본 파이버 외장 패널을 결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극단적인 경량화와 초고강성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노면의 상태를 미리 예측해 서스펜션 감쇠력을 선제적으로 제어하는 ‘콰트로 프레딕티브 라이드(quattro predictive ride)’ 시스템과 공기 저항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스’ 기술이 탑재되어 트랙과 공도 어디에서나 완벽한 다운포스와 정밀한 코너링 성능을 구현합니다.
현재 누볼라리 양산형 프로토타입은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노르트슐라이페와 이탈리아 나르도(Nardò) 고속 주행 시험장 등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서킷에서 막바지 극한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아우디는 과거보다 개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새로운 개발 속도(New Tempo)'를 적용해,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이례적으로 빠른 2026년 4분기(Q4)부터 유럽 시장 주문 접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전설적인 드라이버의 이름을 품은 이 헤리티지 하이퍼카의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상반기 내에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우디를 포함해 폭스바겐 그룹은 최근 1~2년간 막대한 전동화, 첨단화 투자를 진행하면서 실적 면에서 상당한 손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아우디는 이러한 상황에도 오히려 장기적인 상황을 보며 자동차의 본질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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