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로 본 현대차 올 뉴 팰리세이드의 인기
- 한명륜 기자

- 1월 20일
- 3분 분량
3만 3,000대 계약, 대체적으로 호감…9인승 공간 배치에는 선호도 갈려
현대차 팰리세이드
지난 1월 15일 출시된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의 2세대 모델 ‘올 뉴 펠리세이드’의 인기가 뜨겁다. 하루만에 3만 3,000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1년 가까운 대기 기간을 기록했던 1세대 모델을 능가하는 수요가 관측되고 있다.

올 뉴 팰리세이드는 서울, 고양, 하남 등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또한 많은 매체와 크리에이터들의 컨텐츠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새로운 팰리세이드를 대하는 예비 소비자들의 시선을 엿봤다.
“랜드로버 장점 닮아” “싼타페와는 다르다”
디자인 대해서는 호평
주말 저녁, 가까운 스타필드 하남의 현대모터스튜디오 하남에 가보았다. 저녁 식사와 쇼핑을 하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시간, 솔직한 대화들을 엿들을 수 있었다. 전시된 차량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로버스트 에메랄드(Robust Emerald) 컬러 차종이다. 인테리어 컬러는 브라운 원 톤.

“싼타페에서는 실패했는데 팰리세이드에서는 성공했네.” 다분히 랜드로버 라인업의 디자인을 의식했으나 비난에 가까운 의견이 많은 5세대 싼타페와의 비교다. 시원시원한 직선적 흐름을 기반으로 하되, 모서리 부분을 다듬은 랩어라운드 디자인, 웅장한 미국식 SUV를 닮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에 걸맞게 진화한 등화류 디자인 등 호감을 살 요소가 많았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사이즈에 대해 만족하는 눈치였다. 5,060㎜의 전장, 2,970㎜의 휠베이스, 1,980㎜의 전폭과 1,805㎜의 전고로 리어 오버행이 긴 타입. 의외로 휠베이스가 3,000㎜를 넘기지 않았는데 이는 아무래도 전륜 구동 기반 레이아웃이다 보니 공차 중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를 어느 정도 억제하면서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의 결과물로 보인다.
1∙2열 기대 부응, 3열은 글쎄
크기가 큰 만큼 실내 공간에 대해서도 대체로 호평이었다. 모터스튜디오 하남에 전시된 모델은 한 대로 2열의 경우 독립 시트가 적용돼 있었다. 역시 관람객들은 편의성과 안락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편. 특히 2열의 전동 조절 시스템이나 시트 팔걸이 끝부분의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 등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3열이 넓은 건 꽤 장점이다. 하지만 3열을 사용하게 되면 트렁크 공간은 거의 못 쓸 것 같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사실 아무리 크다고는 해도 SUV의 3열 공간은 부가적인 좌석에 불과하다. 현가 장치, 4륜 구동의 경우 디퍼렌셜 등이 위치하기 때문에 바닥도 높다. 평균 체격의 성인이라도 3명이 앉기는 무리인 공간. 그나마도 이 공간을 다 탑승 공간으로 쓰게 된다면 3열 시트 뒤 트렁크 공간은 매우 협소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탈수록 짐이 많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활용 방법이 애매해질 수도 있을 듯.
실제로 주요 매체나 크리에이터들은 1열에 가운데 좌석을 만든 9인승 모델의 공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고속도로 버스 주행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조건에 맞춘 옵션인데 아무리 봐도 법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실제로 편리하지도 않은 기능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많다. 개인적으로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특히 2열 가운데 공간은 운전자가 안전 운전을 하는 데도 방해를 받을 만한 구조인데다 사고라도 나면 훨씬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애써 1열 센터 에어백을 개발한 현대차가, 안전과 반하는 이런 사양을, 도로교통법의 작은 틈을 이용하라고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한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관심은 고관여자 중심으로
2.5리터 가솔린 터보,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온도차를 보였다. 아무래도 온라인 상에서는 고관여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터스튜디오 하남에 전시된 차량은 2.5리터(2,497cc)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 등급이다. 해당 엔진의 최고 출력은 281ps(5,800rpm), 최대 토크는 43kg∙m(1,700~4,000rpm)의 직렬 4기통 엔진으로 싼타페 등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이다. 기존의 3.8리터 엔진을 대체한다.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이 엔진에 1.65kWh 300V급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결합해 합산 최대 출력 334ps를 발휘한다. 다만 이 경우 엔진 동력은 262ps, 36kg∙m로 조절된다. 국산차 파워트레인으로 이 정도의 출력을 발휘하게 설계한 것도 분명한 성과다.
특히 현대차 하이브리드의 기존 운동 성능 제어 기능인 E-라이드, E-핸들링에 더해 E-EHA(Electrically Evasive Handling Assist. 긴급 회피 조타 시 구동 모터로 하중 이동 최소화), e-DTVC(Electric Assisted Dynamic Torque Vectoring Control, 전기 보조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컨트롤) 등 하이브리드만의 섀시 컨트롤 기능이 들어간다.
다만 그랜저, 기아 카니발 등 전륜 구동 레이아웃에서 그 역량을 발휘했던 3.5리터 V6 엔진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아쉽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아무래도 구조상 어느 정도의 진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것 치고는 복합 연비도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는 9.7km/L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력 수치 자체는 높지만 터보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동력 전환 시 정숙성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하이브리드 라인업들이 노출해 왔던 약점이다.
그래서 차라리 정숙성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3.5리터 V6 자연흡기 모델을 적용해 보다 고급스런 주행감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하나의 카드일 수 있다. 최고 출력도 300ps인데 세팅하기에 따라 310ps 정도도 충분히 가능해서 팰리세이드 급에 어울릴 만하다.

신형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 모델의 트림별 가격은 9인승 익스클루시브 4,383만 원, 프레스티지 4,936만 원, 캘리그래피 5,586만 원이며, 7인승 익스클루시브 4,447만 원, 프레스티지 5,022만 원, 캘리그래피 5,706만 원이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9인승 익스클루시브 4,982만 원, 프레스티지 5,536만 원, 캘리그래피 6,186만 원이며, 7인승, 익스클루시브 5,068만 원, 프레스티지 5,642만 원, 캘리그래피 6,326만 원이다. 모두 개별 소비세 3.5% 기준.
이 차의 다른 등급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고객들은 오는 27일까지 판교 현대백화점을 찾으면 된다. 3대의 팰리세이드가 전시 중이며, 전문 카마스터와 별도의 예약 없이도 상담 가능하다고 한다.
차후 이 차의 실질적인 주행 감각이나 역량에 대해서는 시승을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팰리세이드는 더 큰 공간을 기반으로 여유로운 이동과 여가를 즐기로 싶다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해 2018년 태어났으며 7년만에 완전한 세대교체 모델을 내놓게 됐다. 동급의 수입차와 피할 수 없게 된 경쟁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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