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Rewind] 3월 2주차
- 한명륜 기자

- 12분 전
- 4분 분량
책임의 의미, 스텔란티스코리아
건담이 오래도록 사랑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어른’과 ‘책임’이라는 키워드를 밀도 있게 다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이는 많은 상황에서, 어른이 어른다운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대한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세상인 것 같은 기업 현장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3월 2주차 위클리 리와인드(Weekly Rewind) 시작합니다.
weekly rewind
전 직원 대상 희망 퇴직 신청 접수 스텔란티스 코리아
이럴 거면 법인 왜 세웠나
지난 3월 9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정규직을 대상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실적이 부진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지만, 얼마 되지 않는 홍보 예산을 가지고 몸을 갈아넣으며 일하던 담당자들의 모습을 알기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사실 지난 2월, 스텔란티스의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 CEO는 “각 지역 팀에 권한을 주어 경쟁력을 갖게 한다”는 리저널 임파워먼트(regional empowerment)라는 기조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말은 좋은데, 결국 실적이 부진한 지역 법인은 고강도 구조 조정을 통해 알아서 살 길을 찾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해 초, 스텔란티스 담당자와 농담처럼 나눈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슈퍼볼의 지프 1941 에디션 광고 이야기였는데요. 그런 돈은 있으면서 한국 법인에 대해서는 지원하는 것도 적은데 바라는 것은 많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들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의 실적 부진은 핑계에 가깝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오판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스텔란티스의 2025년 순손실은 223억 유로(한화 약 38조 원)에 달합니다. 자산 상각액은 254억 유로(약 43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프 한 개 브랜드가 전세계 시장에서 10개월간 판매한 매출액입니다. 안토니오 필로사 대표는 자신의 입으로, 이러한 매출 감소의 이유를 ‘전동화 이행에 대한 과대 평가’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상 명백한 경영진 판단미스를 자인한 겁니다.

물론 이런 사례가 스텔란티스만의 사정은 아닙니다. 전기차 제국을 세운 테슬라도 2024년 전세계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법인에서도 전직원 대상 희망 퇴직을 단행했습니다. 인공지능 및 자동화를 통해 사람의 몇 배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생각이었지만, 아직 자동차는 대인 접점이 많은 비즈니스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판매 후 관리에 있어서 인력 감축으로 인한 여파를 겪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가 애초에 방만했던 조직이라면 모르나 적어도 현장에서 본 바로는 많은 일을 적은 사람이 해 내는 구조였습니다.
해명도 궁색합니다. 전직원 희망퇴직을 권고하기 전에 대표자 임금 삭감 같은 절차가 없었다는 비판에 대해 ‘대표이사는 계약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한국의 언론을 어느 정도로 얕게 봤는지 모르겠으나 대표이사의 임기 계약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 계약을 같은 선상에 두고 논하는 것은 차마 듣기 민망한 저열함입니다. 차라리 실언이라는 변명이라도 하길 바랍니다.
역시 전동화 전략 실패로 158억의 손실을 기록한 혼다의 사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베 토시히로 CEO는 3개월간 30%의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직원에게 책임을 묻기 전에 무엇을 했습니까?
아울러 직원 여러분들에게 이 글이 닿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법한 권리를 단 하나라도 포기하지 말고 찾으시기를 권합니다.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본사 차원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한국 법인 직원들에게도 제공하라고 요구하기 바랍니다.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습니다.
폴스타, 스페이스 대구 오픈
일곱 번째 안전벨트 해제 세리머니
3월 13일, 폴스타코리아가 대구 수성구에 전국 7번째 전시장인 ‘스페이스 대구(Space Daegu)’를 열었습니다. 그간 폴스타는 대구의 라이온즈 파크 등에서 ‘투 온 투어’등을 진행하며 접점을 확보해 왔는데요. 이번 전시장 오픈을 통해 경험부터 상담, 출고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보다 가까이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페이스 대구는 1층 47평, 2층 35평 규모로 구성됐으며 최대 3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쇼룸과 최대 10대까지 수용 가능한 주차 공간을 갖췄습니다. 또한 차량 출고를 위한 핸드오버 존 1개와 컨설팅룸 2개를 마련해 스페셜리스트를 통해 차량 설명, 온라인 구매 절차 안내, 시승 신청 등 고객 니즈에 맞춘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날 오픈 행사에는 이현기 폴스타코리아 네트워크 총괄 실장, 김승찬 폴스타코리아 영업 총괄 실장, 아남오토 김용수 대표가 참석해 ‘안전벨트 해제 세리머니’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폴스타 오픈 행사마다 동일하게 진행되는 브랜드 고유의 세레머니로,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겠다는 폴스타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스페이스 대구는 오픈 기념으로 3월 13일부터 3월 31일까지. 상담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대구 랜드마크 83타워 디자인을 적용한 폴스타 브랜디드 초콜릿 4구 세트를 제공합니다. 또한 시승 고객에게는 ‘Moments with Polestar’ 콘셉트의 폴스타 필름 카메라를 증정하며, 이벤트 기간 내 계약 후 출고를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스웨덴 프리미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툴레(Thule) 10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추첨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수입차 업계 최초 예약 전용 차량 내 OSA 출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차량 내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서비스센터 예약을 진행할 수 있는 ‘온보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Onboard Service Application)’을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제공되는 온보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은 수입차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속 없이 차량 내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현재 서비스 상태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온보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은 2세대 MBUX(NTG7) 또는 3세대 MBUX 이상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을 대상으로 제공됩니다. 이와 함께 정기점검 관리, 원격 차량 상태 확인, 차량 진단 등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어야 하며, 해당 조건을 충족할 경우 OTA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이 자동 설치됩니다.
폭스바겐그룹 2025 실적 보고
현금 흐름과 유럽 내 전기차 실적 호전
폭스바겐그룹이 2025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포르쉐 등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던 스포트 럭셔리 그룹의 영업이익률이 0.3%라는 것은 사실 재앙에 가깝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 시장의 환경 변화, 그리고 전기차 성장 둔화라는 삼중고가 겹치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폭락한 89억 유로에 그쳤습니다. 한때 수익의 보루였던 럭셔리 세그먼트의 몰락과 소프트웨어 부문 카리아드(CARIAD)의 22억 유로 적자 지속은 그룹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자동차 부문의 순현금흐름은 엄격한 투자 규율과 운전자본 관리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 증가한 64억 유로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유럽 시장 내 신규 주문량이 13% 증가하고,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이 55% 급증하는 등 핵심 시장에서의 수요와 전동화 전환의 동력은 여전히 살아있는 모습입니다. 폭스바겐과 스코다 등 코어 브랜드 그룹 역시 판매량을 3.3% 늘리며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결국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을 '변혁의 다음 단계'로 선언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대규모 캠페인과 합리적 가격대의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2026년 매출액 0~3% 성장과 영업이익률 최대 5.5% 달성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확보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여 현재의 구조적 부실을 얼마나 빠르게 털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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