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차는 좋은데, 혼다 어코드∙CR-V HEV ‘줍줍’해도 될까?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13시간 전
  • 4분 분량

파격적 할인과 우수한 연비 그러나 2모터 시스템 유지보수 대책이 관건

2026년 말로 혼다코리아가 자동차사업부의 판매 영업 등을 종료하며, 재고 소진에 나섰습니다. 주요 대상은 혼다를 상징하는 자동차들인 어코드와 CR-V의 하이브리드(HEV) 모델들입니다. 사실 차는 좋습니다. ‘떨이’인 만큼 가격 조건도 나쁘지 않은데다 워낙 완성도가 높고 연비가 아예 다른 차원이라 유지비 면에서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차는 정말 좋은 혼다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이 조건에 구매한다면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리스크에 대해 간략히 짚어봅니다.

 

Is this a chance to snag a bargain? Honda Korea, which is set to end vehicle sales in the country by the end of this year, has introduced exceptional sales terms for the Accord and CR-V Hybrid.
'줍줍'의 기회일까요? 한국 내 자동차 판매를 올해 말로 종료하는 혼다코리아가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에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차원 다른 주행 감각과 압도적 연비

국산 소형차급 월 납입금, 혼다 어코드∙CR-V HEV

혼다 어코드와 CR-V, ‘차는 좋다’라는 말이 빈말이 아닙니다. 가격도 국산차와 비슷해지다 보니, 별로 차이 날 것이 없다며 다소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정작 실제 주행해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동 세그먼트 국산차와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조향 안정성과 정확성이 뛰어나면서도 안락감을 동시에 갖췄고, ADAS 시스템인 혼다 센싱의 안전성도 우수합니다.

 

Honda Accord Hybrid 11th gen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11세대
Honda CR-V Hybrid 6th gen
혼다 CR-V 하이브리드 6세대 부분변경

특히 엔진과 구동 모터 사이의 록업 클러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2모터 기반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시스템은 10세대 어코드 부분변경 및 6세대 CR-V 부분 변경에서 더욱 정교하게 구현됐습니다. 특히 모터 토크가 강화되고, CR-V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출력 측에 더 큰 직경의 모터를 적용해 토크를 강화하는 기술력 진화도 보였습니다.

 

여기에 회생 제동 능력도 강화했고 어코드의 경우에는 제동 시스템을 통한 횡풍 제어 등도 구현하는 등 6,000만 원 미만의 가격이면서도 섀시 제어에는 정말 진심을 쏟았습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024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하는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24 AWAK COTY Hybrid Sedan of the Year

특히 연비는 압도적입니다. 저는 혼다코리아와 몇몇 작업을 함께 하며 차량을 많이 탄 사람 중 하나인데요. 어코드로는 평균적으로 30km/L대, CR-V 하이브리드로는 4륜으로도 25km/L 대의 복합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이건 ‘발끝 신공’이 아니라 차량의 특성에 적응만 한다면 차가 알아서 최적의 에너지를 배분하는 i-MMD 시스템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격적 금융 혜택의 그림자 TCO 리스크

기록적 연비에 가려진 2모터 시스템의 유의점

현재 혼다코리아가 제시한 조건은 그야말로 파격적입니다.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6% 캐시백, 전용 액세서리 증정 등 최대 600만 원 상당의 혜택이 적용되면서 초기 구매 문턱이 획기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선수금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0개월 할부를 선택할 경우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월 36만 원대, CR-V 하이브리드는 월 42만 원대라는 월 납입금이 나옵니다. 차량 가액 5,000만 원 안팎의 수입 D세그먼트 하이브리드 차량을 국산 소형 SUV나 준중형 세단을 일반 할부로 구매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월 부담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에게는 소비자가 56만 원 상당의 스탭 가니쉬를,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고객에게는 스탭 가니쉬, 크로스 바, 러닝 보드 등 총 195만 원 상당의 3가지 액세서리가 제공됩니다. 여기에 6년 6만km 엔진오일 쿠폰까지 기본 제공되다 보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초기 금융 부담과 기름값 등 운행 비용만 따져보면 국산 소형차보다 오히려 실속 있는 선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With the arrival of the sixth generation, the Honda CR-V's i-MMD system has become more powerful and refined, but the load placed on the motor and electrical systems has increased correspondingly.
혼다 CR-V의 i-MMD 시스템은 6세대 들어와서 더욱 강력하고 정교해졌지만 그만큼 모터 미치 전장 계통에 가해지는 부하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공인 연비를 2배 가까이 넘어서는 초고효율은 뒤집어 말하면 고전압 모터와 인버터(PCU)가 극단적인 전류 부하를 지속적으로 견디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모터 중심 구동과 잦은 회생제동은 전장계통의 발열 누적과 고전압 배터리의 충·방전 피로도를 가속화합니다. 기계적 엔진 내구성은 뛰어나지만, 수명이 다하거나 과부하가 걸린 모터·PCU 모듈은 정비 비용이 매우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엔진은 훌륭합니다. 또 시스템 특성 상 변속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속에서 더 고속으로 갈 때 주행이 다소 답답한 면은 있지만 100~150km/h 정도의 고속 가속이나 순간 추월 등에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엔진오일의 점도 규격은 0W 20 정도입니다. 동급의 캠리보다 0.5리터 적은 배기량이고 엔진 자체의 효율도 더 뛰어납니다.

 

하지만 차가 아무리 좋아도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부 철수 여파는 현실적인 벽으로 다가옵니다. 철수 이후 공식 딜러망은 유지 관리 전용 어시스턴트 센터 형태로 축소되거나 제휴 사설망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동차관리법상 철수 후에도 부품 공급 의무 기간이 존재하지만, 재고가 부족해지면 해외 수급에 의존해야 하므로 단순 부품 교체에도 수주일에서 수개월의 대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고전압 배터리나 모터, PCU 같은 전장 부품은 일반 카센터에서 정비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 혼다 전용 진단기(HDS)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공식 네트워크 축소 시 정비 접근성과 대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총소유비용(TCO)가 상승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확실한 정비 네트워크,

직구 지식 있다면 OK

그럼에도 몇 가지 조건을 갖춘 분들에게는 이 기회가 매력적인 차인 혼다를 정말 ‘줍줍’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일단 어코드나 CR-V나 글로벌 시장에서 망해가는 그런 차가 아닙니다. 특히 어코드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씨가 말라버린 세단 영역에서 토요타 캠리와 시장을 양분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미국의 Z 세대들이 부모세대의 SUV를 따분하다며 세단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도 파악되고 있죠. 2026년 기준으로 어코드는 15만 대가 팔렸습니다. 물론 캠리의 절반이지만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를 합친 것보다 5만 대가 더 많습니다.

 

Honda Accord Hybrid. I hope this isn't a final goodbye.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길 바랍니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크게 축소되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니즈가 늘었습니다. 이 영역에서 혼다는 여전히 토요타와 2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이 안 팔려서 부품이 단종될 위험은 낮다는 이야깁니다. 북미 순정 부품 딜러 사이트(HondaPartsNow 등)나 글로벌 파츠 카탈로그를 활용하면 배송대행지(배대지)를 통해 차대번호(VIN) 조회만으로 소모품 및 메커니컬 부품 수급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혼다코리아 출신 정비사들은 높은 숙련도를 자랑합니다. 이들은 다른 브랜드로 가기도 하지만 개인 수리 센터로 이직하거나 창업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네트워크도 비교적 잘 마련돼 있습니다.

 

혼다의 자동차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나름의 독보적인 입지를 가쳐 왔지만 2020년을 전후해 그 위상이 위태로워졌습니다. 물론 차를 잘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동급의 국산차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느끼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테리어나 옵션도 구식인데 수입차 값만 받는 차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기업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대응할 만한 전략이 있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럭셔리 브랜드라기보다 기술력의 내공을 가진 브랜드인만큼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적극적 전략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디 멀지 않은 시간에, 혼다가 다시 한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를 부활시키기를 바라지만, 만약 돌아온다면 보다 확실하게 고객에게 밀착하는 전략을 갖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댓글


© 2022 CJArtech the Ronan Media Group

​매체등록번호 경기 아53490 

​매체등록일 2022-12-20,

​발행인 및 편집인 : 한명륜

청소년보호 책임자/담당자: 한명인, 0504 135 7952(FAX)

사업자등록번호 123 34 28285

​제보 메일 wheelogue@wheelogue.com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295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