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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레이싱, 94회 르망 24시 대회 하이퍼카 왕좌 탈환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3일 전
  • 3분 분량

세밀하고도 과감한 전략으로 우승 구현…2위 BMW M WRT가 포디움 락 저지

프랑스 르망 시 현지 시간으로 6월 14일, 서킷 드 사르트에서 진행된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의 3라운드이자 대회 창설 94회째를 맞이한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하이퍼카 부문에서 토요타 레이싱이 2022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Toyota Gazoo Racing reclaimed the Hypercar Championship at the 94th 24 Hours of Le Mans endurance race.
94회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하이퍼카 챔피언을 탈환한 토요타 레이싱

이번 대회에서 토요타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하이퍼폴(Hyperpole) 예선에서 다소 아쉬운 그리드 포지션을 배정받으며 불리한 위치에서 레이스를 시작해야 했죠. 그러나 토요타 레이싱은 레이스 초반부터 치밀하고도 과감한 전략을 꺼내 들었습니다.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피트인해 연료를 채웠죠. 이른바 '대안 연료 전략(Alternative Fuel Strategy)'을 감행했습니다.

 

이 전략은 적중했습니다. 전방의 트래픽이 없는 깨끗한 트랙(Clear track)을 확보한 토요타의 'TR010 HYBRID' 경주차들은 압도적인 페이스로 랩타임을 줄여나갔는데요.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순식간에 두 대 모두 상위 6위권 안으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TOYOTA TR 010 HYBRID
토요타 TR010 HYBRID

우승을 차지한 7번 TR010 HYBRID 경주차(마이크 컨웨이, 카무이 코바야시, 닉 드 브리스)는 레이스 초반 타이어 펑처라는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으로 밀려나며 위기를 맞았으나, 드라이버들의 노련함과 속도는 매서웠습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진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 경이로운 스피드를 선보이며 레이스 종료 6시간을 앞두고 마침내 톱 3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8번 경주차(세바스티앙 부에미, 브렌든 하트리, 료 히라카와)는 초반 전략의 이점을 살려 한때 레이스를 주도했으나, 중반 이후 혹독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9시간째에 접어들며 트랙을 이탈하는 순간이 있었고, 경기 반환점을 돌 무렵에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브레이크 드럼 마운팅 수리까지 겹치며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는데요. 그러나 8번 크루는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리며 선두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Toyota Gazoo Racing TR010 HYBRID 8
세바스티앙 부에미 등이 탄 8번 경주차

 

레이스 종료를 6시간 미만으로 남겨둔 시점, 트랙에 출동한 세이프티 카(Safety Car)가 그동안 벌어졌던 차량 간의 간격을 좁히며 경기를 리셋시켰다. 이때부터 상위 4대 차량의 숨 막히는 진검승부가 시작됐습니다. 토요타의 두 경주차는 세이프티 카 상황이 해제되자마자 폭발적인 질주를 보였습니다.

 

종료 3시간 전, 8번 차의 브렌든 하트리와 7번 차의 닉 드 브리스가 연속해서 대담한 추월 쇼를 선보이며 토요타 레이싱은 1, 2위를 동시에 거머쥐는 '원-투(One-Two) 리드'를 형성했습니다. 7번 차가 선두로 치고 나가 격차를 벌리는 사이, 후방에서는 피 말리는 연료 및 타이어 전략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러나 8번 차는 마지막 한 시간을 남겨두고 타이어 교체가 불가피해지며 아쉽게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로 인해 2위 자리는 BMW M WRT에게 돌아갔으며, BMW는 토요타의 포디움 락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Toyota Gazoo Racing TR010 HYBRID 8
8번 차량은 결국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마지막 드라이버로 나선 카무이 코바야시는 오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7번 차를 가장 먼저 체커 플래그로 이끌었습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카무이 코바야시는 “그 동안 7번 차량은 준우승만 했는데 드디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순간을 기다렸고 팬과 크루, 엔지니어들이게 감사한다”라며 감격을 전했습니다.

 

A moment of glory at Le Man 24h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영광의 순간

뒤이어 세바스티앙 부에미가 모는 8번 차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토요타의 극적인 더블 포디움이 완성됐습니다. 381랩의 치열한 사투 끝에 거둔 7번 차의 우승 기록은 2위와 불과 10.913초 차이였으며, 3위 8번 차 역시 선두와 20.417초 차이에 불과했습니다. “작년부터 TR010 HYBRID를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한 팀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았습니다. 7번 차의 우승은 대단한 일이며 우리도 포디움에 함께 서서 기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습닏다.” 세바스티앙 부에미의 메시지입니다.

 

이번 르망 24시에서 두 배의 승점을 획득한 토요타 레이싱은 제조사 세계 챔피언십(Manufacturers' World Championship)에서 2위와의 격차를 36점 차로 벌렸습니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7번 차 크루가 포인트 리더로 올라섰습니다.

 

From Left, Kamui Kobayashi, Mike Conway, Nyck de Vries
왼쪽부터 카무이 코바야시, 마이크 콘웨이, 닉 드 브리스

다만 이번 르망 하이퍼카에 대해서는 다소 심심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페라리 499P의 4연속 우승은 저지됐는데, 한 템포 쉬어 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순위권 경쟁을 해 줘야 할 푸조가 10위 이내에 단 한대의 차량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신생팀 제네시스가 완주를 해내며 체커기로 축하를 받은 것이 이슈였다는 것이 내구레이스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시즌 네 번째 라운드는 4주 뒤인 7월 12일 브라질 인터라고스에서 열리는 '상파울루 6시간 내구레이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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