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전복된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 한명륜 기자

- 10월 7일
- 2분 분량
10월 5일 오전,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이번 추석 연휴, 많은 비로 인해 사고 위험이 있으니 안전운전하라는 안내 방송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사망 사고는 없는데요. 강릉과 남해에서 추돌로 인해 운전자와 승객들이 경상을 입은 사례를 제외하면 심각한 사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사고가 있는데요. 10월 5일 오전,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사고입니다.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차량이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바로 전복된 람보르기니의 레부엘토(Revuelto)의 사진입니다.

사고 자체보다도 너무나 매끈한 차체 하부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른바 ‘떼빙’이라 불리는 단체 고속 주행을 즐기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댓글이 있습니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머신으로 V12 엔진과 전륜 2개, 후륜 2개의 방사형 전동 모터를 결합해 합산 출력 1,500ps, 최대 토크 73.9kg∙m를 발휘합니다. 모터의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 4륜 구동 시스템이죠. 그런데 이런 차가 완전히 전복됐습니다. 낮은 무게 중심으로 인해 이렇게 뒤집어지기도 어려울 텐데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궁금하다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일단 세상 없는 4륜 구동이라 하더라도 일단 후륜 구동력이 우위인 스포츠카입니다. 이런 빗길에서는 언지든 갑작스럽게 토크가 몰릴 경우 스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요. 뒤만 미끄러지면 괜찮은데 그것은 전체 노면이 고른 마찰력을 가진 트랙에서나 가능합니다. 즉 일반 도로에서는 예상치 못한 마찰 계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차가 측면으로 미끄러지다가 어느 순간 차의 사이드월이 버티지 못할 만큼의 저항이 생겼을 때 반대 측면 타이어가 뜰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과속 중이었다면 진행 방향으로 더해지는 에너지도 크겠죠. 타이어가 들리는 순간 이미 차는 힘을 잃고 뒤집힐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림 같은 드리프트로 끝났어도 해피엔딩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뒤집힌다면 후속 차량과의 충돌이 있을 수 있죠. 차량의 상태를 봤을 때 후속 충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천만다행이죠.
레부엘토는 국내 시판 가격 7억 8,000만 원이 넘어, 대부분 연예인이나 최상위권 유튜버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수동과 강남, 해운대 등의 고급 주거 단지를 중심으로 목격담이 나오고 있죠. 2025년 기준으로 공식 판매량이 35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고가 차종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도덕적인 잣대를 기준으로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 가격, 이런 유형의 차량을 구입하는 이들은 사회적 규범에 대한 인식 기준이 일반인들과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고를 겪는다 해도 다시 다른 고가, 고성능 차량으로 비슷한 위험을 감수하는 질주를 이어가려고 할 겁니다. 결국 고속도로에서는 이 차량이 근처에 보이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보입니다.
참고로 올해 레부엘토는 별써 두 건이나 사고로 큰 손산을 입었네요. 지난 8월 1일에는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요소에서 불이 붙기도 했다. 당시 주유구와 엔진이 가까운 구조적 특성과 여름철 열기가 화재의원인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브랜드 차원에서 사고의 인과관계를 특별히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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