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차와 비교해도 돋보이는 경쟁력, 볼보 ES90

7,294만원에 시작, 국산 플래그십까지 다중 조준
7월 22일, 볼보의 차세대 전기 플래그십 패스트백인 ES90의 공식적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동력 성능과 세부 사양에 따라 총 5개 트림으로 출시되는 ES90는 디자인이나 차량 공간, 성능 등 강점이 많지만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입니다. 국산 플래그십을 생각하든 독일 브랜드를 생각하든 어느 가격대에서도 경쟁 선택지로 떠오를 만한 트림 전략이 눈에 띕니다. 다만 복합 전기 효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볼보 ES90
국산 플래그십 및 전기차 고객들 유혹
싱글 모터 ER 플러스∙울트라

7,290만 원, 가장 낮은 가격인 싱글 모터 ER 플러스(Plus) 트림의 가격입니다. 이제 국산차(주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라인업이 7,000만 원대에 근접하게 된 상황을 고려하면, ES90가 어필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가 넓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가격에 국산 플래그십이라면 편의 및 부가 사양 면에서 압도적이겠지만 울트라 트림이라고 해서 안전과 상품성이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와 퀄컴 등 글로벌 IT 리더들과의 협업으로 개발한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 ‘휴긴 코어(Hugin Core)’가 기본 적용됩니다. 초당 254조 회 연산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 오린(ORIN)과 퀄컴 스냅드래곤의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 휴긴 코어(Hugin Core)가 기본 사양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SDV(Software Defined Vehilce)의 기반을 닦은 차이기 때문이죠.
5개 카메라와 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가 결합된 센싱 기술과 첨단 컴퓨팅 시스템을 결합한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도 기본 사양입니다. 기존 ADAS의 기능은 업그레이드되며 AI 기반 머신 러닝을 통해 운전자 패턴에 따른 대응 방식을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밀리미터 이하 단위까지 감지하는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도 적용됩니다.

외관 면에서도 국산 플래그십이나 고사양 전기차들에 비춰 크게 부족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이야 선호도 차이는 있다 쳐도, 20인치 휠이 적용됐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 그리고 전기차인 아이오닉 6 등에서도 5,000만 원대 중반 이상의 최상위 트림에서 기본 혹은 선택 사양입니다.
한 단계 위 트림인 울트라(Ultra)의 경우는 다시 8,055만 원의 기본 트림과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8,341만 원 트림으로 나뉩니다.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 기반의 액티브 섀시가 적용돼 GT다운 승차감과 안정감을 자랑합니다. 참고로 싱글 모터는 모두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은 인티그럴 링크와 리프 스프링이 결합된 기계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가격이면 제네시스의 일렉트리파이드 G80 와 비슷합니다. 물론 동력 성능은 일렉트리파이드 G80가 객관적으로 더 우수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수입차로서 국산차와 거의 대등한 가격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입니다.

92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800V 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돼 빠른 충전이 가능합니다. WLTP 기준 662km로 국내 인증 시 적어도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일 E 세그먼트 전기차 타깃
트윈 모터 플러스∙울트라

국산차와 가격 비교를 하며 개산기를 두드리는 게 자존심 상한다면, 트윈 모터 이상으로 눈길을 돌리면 됩니다. 7,960만 원으로 시작하는 트윈 모터는 106kWh의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고 출력 335kW(456ps), 최대 토크 68.4kg∙m으로 준고성능 버전입니다. 지금이야 ‘준’고성능이지만 내연기관 기준이라면 어마어마한 출력이죠.
트윈 모터 역시 플러스는 모터가 2개인만큼 4륜 구동입니다. 역시 일반 섀시 사양의 플러스와 일반 섀시/에어 서스펜션 선택 옵션이 있는 울트라로 구성됩니다. 플러스 트림의 경우 7,960만 원이며 울트라는 8,741만 원, 9,041만 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BMW 5 시리즈의 xDrive 40 혹은 아우디 A6 e-tron 스포트백 정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됩니다. 특히 아우디 A6 e-tron는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디자인 특성 면에서도 ES90와 겹치게 됩니다. 사실 사이즈 면에서 ES90는, 이 차들보다 한 단계 윗급의 플래그십 세단과 비슷합니다. i5의 경우 휠베이스는 2,995mm, 아우디 A6 e-tron의 경우 2,950mm로 차이가 꽤 큽니다. 실제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선을 고려한다면 이 선에서의 비교가 타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E 세그먼트 영역은 절대적으로 취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영역이자, 소비자들의 변심도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영역입니다. 차의 특성보다는 가격과 마케팅 전략, 딜러별 프로모션 전략의 영향도 큽니다. 볼보는 책정 가격 자체의 경쟁력은 있으나 정찰제이고 별도의 할인이 많지 않아 딜러별 할인 경쟁이 아직 남아 있는 BMW, 아우디가 어떤 대응을 할지가 변수입니다.
고성능 전기차 및 내연기관 플래그십 대응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트윈 모터 퍼포먼스는 ES90의 전기차로서의 역량을 집약한 차입니다. 시스템 최고 출력 680ps, 최대 토크 81.1kg∙m를 발휘합니다. 가격은 9,541만 원으로 1억 원을 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BMW i5 M60 xDrive, 아우디의 S6 e-tron 정도를 염두에 둔 고객들이 고민할 만한 사양입니다.
물론 ES90이 항상 공격자일 수만은 없으며, 이 차를 방어자 포지션으로 몰아넣을 기존 경쟁 차종들도 있습니다. SUV라는 차이는 있지만 동력 사양 공통점이 있는 폴스타 3도 경쟁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패스트백에 대한 선호도는 크지 않은 까닭에 오히려 애매한 패스트백을 사느니 SUV를 선택하겠다는 고객이 있을 수 있죠. 이 관점에서라면 비슷한 가격대에 성능도 509ps로 준수한 편인 기아 EV9 GT나, 출력은 다소 낮지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아이오닉 9의 성능형 캘리그래피 AWD도 경쟁자가 될 수 있습니다.

M60 xDrive의 가격은 2,000만 원 정도 비싸고 최고 출력은 80ps 정도 낮은 601ps입니다. ES90의 우위죠. 성능 수치로만 따지면 포르쉐 파나메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서도 우위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파나메라를 염두에 둔 고객이 성능만을 보고 볼보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겠지만요.
ES90의 트윈 모터 퍼포먼스 트림은 0→100km/h 도달 시간이 4초로 성능 수치에 비하면 빠른 기록은 아닙니다. 1억 1,600만 원이 넘고 성능은 503ps로 177ps 가까이 부족하지만 아우디 S6 e-tron의 경우 가속력만 놓고 보면 4.1초로 불과 1초 차이입니다. 트윈 퍼포먼스 울트라 트림의 이러한 성능은 어찌 보면 ES90의 전체적인 성격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성능을 지향하는 세단이라기보다는 안락한 GT 성향에 고성능도 더한 차라고 보는 것이 맞죠. 특히 기본화된 듀얼 챔버 에어서스펜션은, 출발 시 트윈 모터가 강하게 땅을 짓누르면서 튀어나가는 데 일조하기보다 전체적인 하중 이동을 유연하게 받아내며 실내 탑승자에게 여유를 주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ES90의 다섯 개(옵션 적용 시 7개) 트림은 국산 플래그십 세단과 고성능 전기차부터 타 수입 브랜드의 차종들까지 두루 대응할 수 있는 진용을 갖췄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위협적인 존재인만큼 또 비교군에 따른 위협을 받기도 하겠지만, 어찌 됐든 고급 전기차 시장에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등장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낮은 트림이라고 해서 첨단 기술을 지향하는 차량의 본질로부터 고객이 소외되지 않도록 한 점이 가장 볼보다운 강점이라 보입니다. 타 브랜드들이 못하거나 혹은 지향하지 않는 라인업 구성이기도 하죠. 과연 ES90가 2026년 하반기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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