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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F1, 싱가포르서 10번째 컨스트럭터 챔피언 달성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10월 7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10월 8일

러셀의 우승, 피아스트리의 잡음, 패독의 한국 스타들

싱가포르 맥라렌 F1 컨스트럭터 챔피언

 

10월 6일, 2025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맥라렌이 2년 연속이자 10번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달성했습니다. 팀의 좋은 분위기와는 달리,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를 둘러싼 약간의 잡음이 노출됐습니다. 그랑프리 우승은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 차지했으며 막스 페르스타펜이 2위로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각 팀의 패독에는 한국의 스타들이 초청돼, SNS로 F1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을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2025년 싱가포르 GP를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Mclaren 10th F1 constructor champion
10번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달성한 맥라렌

 

맥라렌의 10회째 우승

피아스트리의 라디오 차단은 오해?

 

맥라렌이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달성함과 동시에 10회째의 챔피언을 달성했습니다. 맥라렌은 1974년 첫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달성한 이래, 1984, 1985년 그리고 1988년부터 1991년까지 4회 연속 챔피언을 달성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1998년 챔피언 달성 뒤 26년 만인 2024년에 9번째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올해 10회째를 채웠습니다. 10회는 매우 상징적인 수치죠.

 

Mclaren F1 2025 Constructor Champ
싱가포르에서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자축하는 맥라렌

아직 6회의 GP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야말로 드라이버 챔피언십에 집중해도 되겠죠. 현재 1위는 336 포인트의 오스카 피아스트리(#81)입니다. 2위는 랜도 노리스(#4)로 22포인트 차이인데 가시권이죠. 3위는 최근 차량 업데이트 후 폼이 부쩍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막스 페르스타펜(#1)입니다. 피아스트리의 입장에서는 두려울 수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인지 잔칫집인 맥라렌은 약간 곤혹스러운 변명을 해야 했습니다. 팀이 컨스트럭터 챔피언 달성과 관련해 피아스트리에게 치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가 라디오 무전을 꺼버렸다는 의혹이었죠. 맥라렌 측은 이미 피아스트리가 스티어링 휠을 제거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서 애초에 무전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킹리적 갓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신경 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것이죠. 아닌 게 아니라 최근 막스 페르스타펜이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맥라렌이 다소 주춤했다는 점도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Lando Norris(L) Oscar Piastri(R)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좌)와 오스카 피아스트리(우)

피아스트리는 파파야 룰 즉 팀 성적을 위해, 데이터 상 가장 유리한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드라이버는 그 지시에 따르는 방식에 대해 약간의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차갑고 건조한 이미지 그리고 다소 냉소적인 태도 등이 겹쳐져, 지난해 불만이 있으면서도 파파야 룰에 순응했던 노리스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아스트리의 관점에서는, ‘나는 노리스처럼, 팀은 이겨도 나는 챔피언을 빼앗기는 상황을 겪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건이었습니다. 게다가 파파야 룰을 비롯해 F1 팀들의 전략 체계는, 선수의 개인적 결정을 어느 정도 존중하고 그 능력을 시스템의 일부로 수용하는 다른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기술에 의한 통제와 제한으로 볼 소지도 있죠.

 

물론 레이스가 있는 주에 생성되는 데이터는 수 테라바이트에 달하며 이를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는 웬만한 제조업 기업의 한 분기 수준의 예산이 듭니다. 팀 구성원들 누구도 1년간 가족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죠. 드라이버가 팀의 꽃이라 해도 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첨단 데이터가 지배하는 F1이라 하더라도 이 전장에서 결국 최종적인 변수가 되는 것은 드라이버의 감각입니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일반인은 물론 다른 스포츠 선수들과 비교해도 차원이 다른 반응성은 F1 드라이버의 특별함을 입증합니다. 파파야 룰이 그다지 유별난 것은 아니지만 맥라렌의 분위기가 다소 위계 중심적이며, 스포츠맨 특유의 감각과 창조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George Russel, Singpore GP Champion
싱가포르 GP 우승을 달성한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
Max
2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 주는 막스 페르스타펜

남은 그랑프리가 6회나 된다는 것도 피아스트리의 불안을 자극하기 충분합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이 확정된 현재, 랜도 노리스는 이제 완전히 경쟁자가 됐습니다. 그런 동시에 페르스타펜과 러셀의 질주도 견제해야 하죠. 삐끗했다가는 눈앞에서 챔피언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피아스트리의 마음은 결코 팀 컨스트럭터 챔피언 달성에 대한 기쁨만으로 가득하기 어려울 겁니다.

 

 

패독 찾은 한국 스타들

현빈, 엔하이픈, 세븐틴, 다영까지

 

전략이 부재했다던 해밀턴, 이 차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르클레르. 페라리는 초상집이었습니다. 특히 항상 ‘내 탓이다’라며 자책만 했던 샤를 르클레르(#16)는 참지 못하고 한 말인데 페라리 내부에서는 오히려 역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총체적 난국 속에서 르클레르는 6위, 해밀턴은 8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해밀턴은 팬들에게도 유명한 애견 로스코가 전 주에 세상을 떠나면서 심적으로 침잠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두 드라이버는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도 5, 6위로 명성에 걸맞은 순위는 아닙니다. 특히 해밀턴의 125포인트는 전혀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죠.

 

Fred Vasseur, Hyunbin, Lewis Hamilton
가운드 현빈, 프레드 바서(좌), 루이스 해밀턴(우)

하지만 예선 기간, 카사 페라리는 빛났습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고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관계로 배우 현빈이 페라리를 찾았습니다. 현빈은 2025년 초, 푸로산게(Purosangue)와 함께 한 브랜드 필름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레드 바서와 루이스 해밀턴이 함께 한 사진이 SNS에서 화제가 됐죠.

 

한편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의 패독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7인조 보이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네 멤버, 13인조 다국적 그룹 세븐틴(Seventeen)의 두 멤버가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막스의 새 가족 소식까지 축하하는 등 전반적으로 F1과 레드불 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가운데 막스를 중심으로 왼쪽부터 엔하이픈의 제이, 정원, 제이크, 성훈
가운데 막스를 중심으로 왼쪽부터 엔하이픈의 제이, 정원, 제이크, 성훈
좌우 막스와 유키 사이, 세븐틴의 버논과 디노
좌우 막스와 유키 사이, 세븐틴의 버논과 디노

 

 

 

“한국은 SNS 기반 F1 팬 확산이 가장 활발한 곳”

한국 유치 관련 간접 지지 발언한 토토 볼프

 

이 와중, 메르세데스의 수장인 토토 볼프(Toto Wolff)가 F1의 한국 GP 유치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깜짝 발언을 해서 화제입니다. 10월 6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로이터 통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토토는 “F1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팬층은 15~24세 여성 팬”이라며 이들이 기본적으로 SNS를 통해 F1을 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국은 SNS 연견력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정의한 그는 “F1 캘린더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비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이 개최지로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Toto Wolff
"에헤이, 립서비스 아니라니까, 속고만 살았나" 토토 볼프

물론 10월 1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지는 쇼런을 앞두고 서비스성 메시지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F1의 새로운 팬층 발굴에서 핵심적인 요소를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메르세데스의 패독에도 한국의 매력적인 한국 아이돌이 찾아 멋진 사진들을 남겼습니다. 놀라운 기획력과 주도성으로 빚어낸 솔로곡 “Body”로 ‘우주의 도움’을 받고 있는 우주소녀 출신 다영인데요. 메르세데스의 팀 컬러에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포토그래퍼가 다영의 활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잘 담아냈는데, 토토 볼프 역시 이를 놓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Dayoung in Mercedes's Paddock
메르세데스 패독을 찾은 다영

모터스포츠는 사치스런 면이 있으며 때로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도 많습니다. 하지만 세세한 면까지 콘텐츠가 되는 스포츠입니다.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니라 한 주 내내 모든 장면이 세계로 퍼져나가고 연관 스폰서들의 광고가 진행됩니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개별로 더 이야기하는 것은 입이 아프죠. 그리고 한국 젊은이들의 SNS 활용 방식이 F1의 또 다른 면을 조명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그들이 먼저 감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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