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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세컨 드라이버 2인과 함께 하는 캐딜락 F1의 도전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8월 27일
  • 3분 분량

세르히오 페레스, 발테리 보타스 라인업 확정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것이 스포츠라 하더라도, 2인자 역시 영광스런 수식어입니다. 하지만ㄷ F1에서 세컨 드라이버는 좀더 비운의 존재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팀의 퍼스트 드라이버 혹은 간판 스타를 위해 순위를 내주기도 하고 팀의 전략을 위해 자신의 기량을 절제해야 할 때도 있죠. 스포츠라는 것이 자신의 기량을, 자신과 남에게 모두 솔직하게 오픈하며 싸우는 것이 묘미라면, 모터스포츠의 정신은 일반적인 스포츠 정신과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올림픽에 모터스포츠가 못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Sergio Perez Cadillac F1 team
2026 시즌부터 그리드에 나서는 캐딜락 F1의 드라이버로 합류한 세르히오 페레스

루이스 해밀턴이 7회 연속, 곧이어 막스 페르스타펜이 4회 연속으로 월드 챔피언을 차지하는 동안, 그들의 동료였던 드라이버들은 이런 희생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물론 그들 역시 뛰어난 드라이빙을 펼쳤지만 철저한 조연 역할이었죠.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에 몸담았던 발테리 보타스(Valtteri Bottas)와 레드불에서 막스의 곁을 지켰던 세르히오 페레스(Sergio Perez)가 대표적입니다.

 

보타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다섯 시즌 동안이나 챔피언십 순위 5위를 벗어나지 않으며 해밀턴이 전성기를 여는 것을 보조했죠. 그러나 당시 팀 수석이던 제임스 보울즈(James Vowles)저 유명한 밈(meme)이 된 무전 ‘It’s James’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펼치는 것조차 제한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그가 그랑프리 우승이 아니라 패스티스트 랩에 도전하는 것에조차 제약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상대적으로 약체 팀인 알파 로메오와 킥 자우버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점잖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호감을 얻긴 했지만 선수로서는 아쉬운 면이 있었겠죠.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팀 전략에 치이고, 팀을 옮긴 이후에는 성능이 영 좋지 못한 차량들에 기량이 묻히고 말았습니다.

 

Valtteri Bottas
메르세데스 시절의 발테리 보타스

세르히오 페레스 역시 레드불 레이싱에서 월드 챔피언 막스 페르스타펜의 월드 챔피언 4연패를 함께 했습니다. 2024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드라이버 챔피언십 순위도 2021년 4위, 2022년 3위, 2023년 2위까지 착실히 올렸죠. 막스가 워낙 괴물이어서 격차가 컸고 특히 2023년에 575포인트나 혼자서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2위를 차지했던 페레스가 빛이 바래 보였지만, 그도 할 만큼, 아니 그 이상 했습니다. 특히 철저히 막스 페르스타펜에 맞춰진 차량으로 어떻게든 자신의 레이스를 펼쳐갔죠. 2024 시즌은 차를 너무 크게 ‘해먹어서’ 그로 인해 차량 업그레이드 예산을 소진시켜버리는 등 최악의 모습도 보였지만 누구도 자신의 편이 아니었던 조건 속에서 챔피언의 러닝 메이트로 4년을 보냈습니다.

 


이들이 속했던 팀이 워낙 최강팀이었던 까닭에 이들의 입지는 세컨 드라이버였지만 이들도 자신들을 가장 우선시해주는 팀과 엔지니어를 만났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시트를 잃어야 할 만한 선수들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발테리 보타스가 2024 시즌 22위를 한 후 시트를 잃고 메르세데스의 리저브 드라이버가 된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F1의 예능인이 되어가는 모습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26 시즌부터 참가하는 캐딜락 F1 팀이 이 두 사람들을 품었습니다. 아직 두 사람 중에 누가 퍼스트의 역할을 할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들의 가치 있는 경험이, 새로이 참가하는 팀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이입니다.

 

“야심 차면서도 현실적인 무언가가 느껴졌죠.” 캐딜락  F1과 협의한 보타스의 이야기입니다. “캐딜락 F1의 도전은 단기 레이스가 아니라 장기적 비전입니다. 처음부터 F1 그리드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보는 데 기여할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Cadillac F1 machine
2026 시즌 캐딜락의 차량(가상 이미지)

 

캐딜락 포뮬러 1® 팀과 TWG 글로벌 산하 TWG 모터스포츠의 CEO인 댄 토리스(Dan Towriss)는 그랑프리 우승 도합 26승의 기록을 갖고 있는 두 드라이버의 영입에 대해 “보타스와 체코는 재능, 성숙함, 그리고 추진력의 완벽한 균형을 이룹니다. 그들은 단순히 뛰어난 레이서가 아니라, 캐딜락 포뮬러 1® 팀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정의하는 데 기여할 건설자, 협력자, 그리고 전문가입니다. 이 순간은 단순한 라인업 발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실 F1은 새로운 팀이 들어와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금줄이야 충분하지만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훌륭한 드라이버만 온다고 되는 일도 아닙니다. 토리스 CEO의 말처럼 뭔가 쌓아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2026 시즌 캐딜락 F1이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이지를 지금 점치는 건 무의미하겠지만, 그럼에도 이 위대한 세컨 드라이버들의 새로운 시작이 어떨지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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