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실에 가까워진 전기 SUV, 더 기아 EV5 공개
- 한명륜 기자
- 39분 전
- 4분 분량
9월 4일부터 계약 개시, 준중형 외관에 4,000만 원 초반대 가격
오는 9월 4일, 기아가 전기 패밀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더 기아 EV5(The Kia EV5)’의 계약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습니다.

기아는 9월 2일, 강남구의 전시 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더 기아 EV5를 공개했습니다. EV5는 기아가 EV6를 시작으로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며 준중형 SUV 타입의 차종입니다. E-GMP의 전륜 구동 버전으로는 EV3, EV4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준중형 사이즈에 넉넉한 레그룸
전기 SUV의 매력, 더 기아 EV5
그 동안 전기차 시장은 크기 경쟁에 경도돼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큰 배터리 팩을 장착하기 위해서 일정 이상의 세그먼트가 확보돼야 했던 점도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인만큼 고객들에게 가장 빠르게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크기라는 점도 작용했을 겁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차량의 크기는 가격 저항선과 바로 연관이 있죠.

EV5는 전장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750mm으로 현재 스포티지와 거의 같은 사이즈입니다. 스포티지의 휠베이스가 2,577mm죠. 그러나 전기차다 보니 실내 공간 활용도가 우수합니다. 2열 레그룸이 1,041mm에 달하는 수준이며 풀 플랫 시 압도적인 공간감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가 느끼는 차량과의 일체감은 다소 부족해지겠지만 애초에 현대와 기아가 SUV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가 ‘인마일체(人馬一體, 우수한 조향성에 기반한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감)’를 지향하는 차는 아니니까요.
대신 1열도 편안함을 강조했습니다. 릴렉션 컴포트 시트와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됐죠. 특히 기아의 전기차는 EV9부터 안락감에서 큰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헤드레스트의 구조가 목에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죠.

러기지 공간은 최대 965리터(VDA(독일 자동차공업협회) 기준 566리터)의 적재 공간을 자랑합니다. 44.4리터의 프렁크, 다양한 소품 걸이 등을 장착할 수 있는 애드기어(AddGear)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공간을 더욱 여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박시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준중형 SUV에 맞는 패밀리룩
중구난방이 돼 버린 현대차 전기차들의 디자인과 달리 기아 전기차 라인업들은 통일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장르에 맞는 알맞은 변용을 보여 준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한 체급 아래의 SUV인 EV3보다 부피감이 있고 와이드한 인상이 돋보입니다. 특히 수직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등 다른 라인업에 공유되는 요소들이 차급에 맞게 적절히 조절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일찌감치 전기차 라인업 초기에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라는 대전제를 세우고 그 하부의 구성 논리를 단단하게 다진 덕분입니다.

실용성을 강조한 SUV 답게, D필러는 수직성을 강화했습니다. 후면부는 수직, 수평으로 길게 뻗은 리어콤비 램프와 깔끔하고 넓은 테일게이트 디자인으로 SUV의 세련되고 강인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이 역시 주행 감각에는 그리 좋은 요소가 아닙니다. 특히 전륜 구동 플랫폼에서 이런 디자인은 측면풍이 많이 부는 구간에서의 고속 주행 시 후륜 마찰력을 불안정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당장 EV3만 해도 그렇죠. 하지만 디자인적으로 단정한 느낌은 분명하며 이 역시 실내 공간의 확장에 기여합니다.
외장 색상으로는 스노우 화이트 펄 아이스버그 그린, 프로스트 블루, 다크 오션 블루, 아이보리 실버, 마그마 레드, 그래비티 그레이, 퓨전 블랙 8종의 유광 컬러에 아이스버그 매트 그린 1종의 무광 컬러를 더해 총 9가지가 있습니다. 내장 컬러로는 누가 브라운, 스모키 블랙, 휴먼 그레이 그리고 GT-라인 전용인 블랙 & 화이트가 있습니다.
1회 충전 시 460km 주행 가능
4,000만 원대 초반에도 구매 가능
이 차의 전륜 모터는 최고 출력 160kW(217.5ps)오 296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합니다. EV3, EV4와 동일한 사양입니다.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1회 충전 시 최대 460km/h 주행이 가능합니다. 전기 효율은 1kWh당 5km로 준수한데, 1등급은 아닙니다. 2등급(5.0~5.7km/kWh) 범위에 턱걸이네요.
EV3와 EV4처럼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3.0을 적용했습니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을 탑재해 전방 교통 흐름과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사실 주행 거리나 효율은, 복합 주행 가능 거리 400km를 넘는 순간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관건은 가격이죠.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우수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급차로 포지셔닝되는 세그먼트가 중심이어서 가격이 높았습니다. EV3와 EV4 역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지만 절대 가격이 싼 것은 아니죠. 특히 전기 SUV의 경우 가격 상승폭을 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EV5는 롱레인지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 GT 라인 5,340만 원(※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개별소비세 3.5% 기준) 선으로 묶었습니다. SUV 기준 한 체급 아래인 EV3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를 기준으로 4,000만 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상위 모델들의 가격 경쟁력은 월등하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SUV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사이즈가 비슷한 폴스타의 경우와 비슷한 가격인데 상품성 경쟁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죠. 기아는 이를 위해 고객의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EV5 맞춤형 구매 프로그램인 ‘EV5 트리플 케어(Triple Care)’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6% 금리에 차량 구매가의 최대 60%를 36개월 유예할 수 있는 기아 EV전용 유예형 할부(K-Value), 기아 인증중고차에 차량 매각 후 EV5 재구매 시 트레이드 인 100만원 할인 혜택, 최대 60% 수준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등이 포함되는 혜택입니다.
급발진 위험 최소화!
페달 급조작, 오조작 위험 완화 기능
전기차는 최대 토크가 즉시 전개되고 최고 출력 구간에 도달하는 시간도 짧아, 페달의 급조작이나 오조작 시 위험이 따릅니다. EV5에는 운전자가 자동차 페달을 잘못 밟거나 급조작 시 위험을 완화할 수 이는 가속 제한 보조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기본화했습니다. 옵션이 아니고 기본 사양이라는 것이 훌륭한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가속 제한 보조는 80km/h 미만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오랫동안 깊게 밟아 가속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에게 1차로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를 통해 경고를 하고 2차로 음성 메시지 경고를 하며 가속을 제한하는 기능입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만 밟거나 가속 페달에서 1초 이상 발을 완전히 뗄 경우 해제되며, 현대차그룹 최초로 EV5에 적용됐습니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상황에서 출발 시에 기능합니다. 즉 전/후방에 장애물(차량 또는 벽)이 가까이 있을 때(1.5m이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 하는 경우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을 통해 페달 오조작 상황임을 알리고 가속을 제한하며 제동을 제어합니다. 전후방에 사람이 서 있을 때나 다른 차량이 서 있을 때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 외에 기아가 주요 라인업에 적용해 온 ADAS(능동형 운전자 보조) 및 안전 사양을 두루 적용했습니다. 게다가 반려동물을 어쩔 수 없이 차에 두고 내려야 할 때,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반려 동물이 차량 내 각종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펫(Pet) 모드도 적용했습니다.
패밀리 전기 SUV를 지향하는 차인만큼, 기아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가치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캠페인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배우 최대훈과 강말금이 등장해 EV5의 패밀리 라이프스타일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F&B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FIVE GUYS)와 협업해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