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Rewind] 4월 1주차, 메르세데스 벤츠 GLE 라인업 페이스리프트
- 한명륜 기자

- 22시간 전
- 5분 분량
4세대 2차 부분 변경, 북미 터스컬루사 공장 생산
한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온 메르세데스 프리미엄 SUV인 GLE 클래스 4세대(W167)가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맞이했습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3월 31일, GLS와 함께 공개됐으며 GLE 쿠페 및 AMG 53 GLE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특히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약 3,000개의 부품을 교체했습니다.
GLE 페이스리프트

PHEV 포함 5종의 파워트레인
더 강하고 더 조용하다
새로운 GLE는 엔진과 동력 사양에 따라 350d∙450d 4매틱(디젤), 450 4매틱(직렬 6기통 가솔린), PHEV인 450e 그리고 4.0리터 V8인 580 4매틱 다섯 종류입니다.
최상위 파워트레인인 580은 GLS와 마찬가지로 537ps로 향상된 최고 출력과 750Nm(76.4kg∙m, 2,500~4,500rpm)으로 강화된 최대 토크를 발휘합니다. 0→100km/h 가속 시간은 4.5초입니다. 역시 크로스 플레인 크랭크 샤프트가 적용됐으며 미립자 필터가 포함된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 실린더 헤드의 흡기 및 배기 포트, 그리고 흡기 캠샤프트 또한 이전 엔진 대비 최적화됐습니다. 참고로 GLE 쿠페에는 이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2종류의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중 350d는 286ps의 최고 출력과 66.3kg∙m(1,200~3,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450d는 367ps의 최고 출력과 76.4kg∙m(1,350~2,8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합니다. 0→100km/h 가속 시간은 각각 6.2초와 5.5초입니다. 역시 GLS에 적용된 것과 같은 마찰 저감 기술인 나노슬라이드(NANOSLIDE®) 실린더 라이너와 냉각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인 450은 381ps, 57.1kg∙m(5,000~6,100rp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5.3초입니다. 이 엔진을 기반으로 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326ps(2,200~4,250rpm)의 엔진 최고 출력과 135kW(184ps)의 모터 출력을 발휘합니다. 모터의 추가 토크는 48.9kg∙m로, 모터만으로도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전기 모드 사용 시 이론 상 최대 106km까지 주행 가능합니다.
모든 파워트레인에는 48V 전기 시스템 기반의 ISG가 적용되어 있으며 17kW의 추가 출력과 205Nm(20.9kg∙m)의 추가 토크를 발휘합니다.
탁월한 승차감과 운동 성능
E-ABC 시스템
새로운 GLE 역시 48V 시스템에 기반한 E-ABC(Active Body Control)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네 바퀴 모두에 장착된 48볼트 모터 펌프 장치는 중앙 제어 장치에 의해 제어됩니다.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기본 서스펜은 모두 단단하게 세팅돼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구현하면서도 안락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러한 업데이트는 휠베이스가 60mm 더 짧은(2,935mm) GLE 쿠페에서 더 강력한 역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실 쿠페형 SUV는 SUV 특유의 실용성도 잃어버리고 목표로 했던 운동 성능도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았는데, GLE 쿠페가 이러한 지금까지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합니다.
별들의 잔치
GLE와 GLE 쿠페도 예외 아니다
S 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터,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메르세데스 팬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별들의 잔치’는 GLE와 GLE. 쿠페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전조등의 경우에는 조사 유닛 사이에 1개씩 2개가, 리어 램프에도 2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확대된 것도 GLS의 페이스리프트와 궤를 같이 합니다. 조명이 들어오는 크롬 프레임은 선택 사양입니다.

대신 GLE 쿠페는 외관에서 이러한 스포티한 면모를 구현해냈습니다.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하는 대구경 디스크 로터 기반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습니다.
실내 디자인의 핵심은 단연 대시보드 전체를 장악한 MBUX 슈퍼스크린입니다. 운전석부터 조수석 끝까지 하나의 거대한 유리 면으로 덮여 있으며, 그 아래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세 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기본 사양으로 포함되면서, 승객이 없을 때는 화면에 삼각별 패턴이 출력됩니다.
기존의 사각형 송풍구는 원형으로 바뀌며 앰비언트 라이트와 조화를 이룹니다. 스티어링 휠에는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던 정전식 터치 방식 대신, 물리적인 촉감을 강조한 '로커 앤 롤러(rocker-and-roller)' 제어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비치 브라운(Beech Brown)' 컬러는 블랙과 조합됐습니다.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나쁘게 말하는 올드한 호사스러움을 보여 줍니다. 시트에는 새로운 3D 디자인과 모카신 스티칭이 적용되었으며, 대시보드 상단은 아티코(ARTICO) 인조 가죽으로 덮여 수공예적인 느낌을 강조합니다. 여기에 다크 브라운 오픈 포어 자작나무나 월넛 우드 같은 새로운 트림 요소들이 더해져,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전통적인 사치스러움이 공존하는 기묘한 인테리어를 완성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GLE 클래스와 쿠페의 가격을 대략 6만 3,000~9만 5,500 달러(한화 약 9,500만~1억 4,4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HEV와 PHEV X SUV와 쿠페
4가지 조합의 AMG 53
메르세데스 AMG GLE 53의 라인업은 고성능 6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48V MHEV인 53 라인업과 강력한 출력을 지향하는 400V 아키텍처 기반의 PHEV인 53 하이브리드 라인업 등두 종류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선보입니다. 두 모델 모두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M256 EVO)은 개선된 실린더 헤드와 흡기 시스템을 통해 더욱 빠른 응답성을 갖췄습니다.

메르세데스-AMG GLE 53 4매틱+에 적용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은 전동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AMG 특유의 퍼포먼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으려는 시도의 결과물입니다. 이 시스템은 앞서 언급된 W214 E-클래스 등의 최신 아키텍처에서 검증된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핵심으로 합니다. MHEV 시스템의 핵심인 2세대 ISG는 변속기 하우징 내부에 콤팩트하게 배치되어 엔진과 직접 연결됩니다. 단순한 발전기를 넘어 하이브리드 기능을 수행하는데, 가속 시 17kW(23hp)의 출력과 205Nm의 토크를 순간적으로 보태는 '부스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저회전 영역에서 전기 모터가 힘을 보태고, 48V 시스템 기반의 보조 컴프레서(eAC)가 저회전 영역에서의 터보 랙을 최소화합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을 완전히 끄고 관성으로 주행하는 '코스팅(Coasting)' 기능을 지원하며, 감속 시에는 에너지를 회수(Recuperation)해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또한, 신호 대기 후 재출발 시 ISG가 엔진을 거의 진동 없이 즉각적으로 깨우는데, 이는 AMG의 거친 엔진음을 기대하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이질적이고 매끈한 '전기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0→100km/h 가속 4.9초라는 성능을 내기 위해, 순수 내연기관의 정교한 기계적 튜닝보다는 소프트웨어와 48V 전기 시스템의 '보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기존 AMG 마니아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번 GLE 53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400V 기반의 PHEV 시스템은 사실상 신형 E-클래스(W214) AMG 53에서 선보였던 아키텍처를 SUV에 맞게 재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449ps의 직렬 6기통 엔진과 135kW(184ps)급 전기모터를 결합해 585ps이라는 수치를 만들어내는 공식은 동일합니다. 수치로만 보면 4.0리터급 AMG 63과 맞먹는데요. 벤츠는 이를 'GLE 패밀리의 독자적 발전'이라 하지만 실상은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검증된 세단의 고성능 전동화 유닛을 무거운 SUV 체급에 맞춰 재조정(Re-tuning)해 넣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동화 전반에서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온 메르세데스 벤츠지만, PHEV 시스템은 이미 오랜 시간 적용하며 나름대로의 안정화 구현해 왔습니다.
다만 E-클래스보다 훨씬 무거운 GLE의 공차중량을 고려할 때, 동일한 출력의 시스템이 선사하는 역동성이 과연 세단만큼 날카로울지는 출시 이후에 판단해야 할 듯합니다. 또한 31.2kWh의 대용량 배터리는 전기 모드 주행 거리를 늘려주었지만, 그만큼 늘어난 무게는 섀시 제어 시스템인 e-ABC와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결국 또 다른 품질 문제나 고장 등으로 이어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고성능 차량들의 일반적인 특성이며, 소비자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일지도 모릅니다.
새롭게 공개된 메르세데스 AMG GLE 53의 외관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AMG 전용 디자인 요소를 통해 고성능 모델 특유의 공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전면부에는 수직 루브르가 강조된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롭게 설계된 공기 흡입구가 적용되어 시각적인 위압감을 주며, 주간 주행등을 포함한 LED 라이팅 시스템은 차량의 스포티한 성격을 더욱 부각합니다. 후면부 역시 일반 모델과 궤를 같이하는 삼각별 패턴의 테일램프를 유지하면서도, AMG 전용 트윈 테일파이프 트림이 포함된 배기 시스템을 통해 강력한 성능을 시각적으로 증명합니다.
또한 실내는 고성능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과 럭셔리한 소재가 결합되어 AMG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하단이 편평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에는 주행 모드를 직관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두 개의 라운드 버튼(LCD 디스플레이 포함)이 탑재되어 운전자가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차량의 핵심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나파 가죽 시트와 마이크로컷(MICROCUT) 마이크로파이버 헤드라이너, 그리고 AMG 전용 트림 요소들은 '별들의 잔치'라 비판받는 화려한 디지털 콕핏 속에서도 고성능 브랜드 특유의 기능미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을 보여줍니다.
신규 도입된 하이브리드 53의 경우 약 10만 3,000달러(1억 5,5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윗 홈 앨라배마
아직 3년은 남은 트럼프 시대 미국 생산 강조하다
이번 신형 GLE와 GLS의 월드 프리미어가 독일이 아닌 미국 앨라배마 터스컬루사 공장에서 열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지 생산 500만 대 돌파라는 기록을 앞세워, 향후 미국 시장에 70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전체 생산량의 60%를 수출하며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수출 기업으로 자리 잡은 벤츠는 , 터스컬루사 공장에만 40억 달러를 집중 투자해 현지 고용과 생산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정치적·경제적 리스크를 동시에 상쇄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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