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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Rewind] 7월 1주차, 벤틀리와 페라리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7월 5일
  • 4분 분량

벤틀리의 다섯 번째 윙드 B와 페라리 로마의 후속 아말피 출시 소식

숨가쁘게 흘러가는 여기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럭셔리카의 시계는 그들의 리듬과 속도를 지킵니다. 이번 주 위클리 리와인드(Weekly Rewind)는 벤틀리와 페라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특별한 소식을 전합니다.

 

Weekly rewind 벤틀리 페라리

 

벤틀리, 다섯 번째 윙드 B 공개

한국인 남영광 디자이너 안 채택, 오는 7월 새 콘셉트카에 장착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럭셔리카 벤틀리. 그 엠블럼인 ‘윙드 B(Winged B)’가 다섯 번째로 변화했습니다. 106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라는 이 엠블럼은 한국인인 남영광(Young Nam) 디자이너의 안이라고 합니다. 남영광 디자이너는 도쿄 커뮤니케이션 아츠와 영국 코번트리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he Bentley's 5th 'Winged B' emblem
벤틀리의 다섯 번째 윙드 B(Winged B) 엠블럼

Young Nam, Bentley's Designer
벤틀리의 남영광 디자이너

 

벤틀리 디자인 총괄 로빈 페이지(Robin Page)의 주도 하에 벤틀리 자체 디자인 팀이 직접 제작한 새 엠블럼은 오는 7월 8일 공개 예정인 콘셉트카에 부착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콘셉트카는 양산을 전제한 모델은 아니고 벤틀리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로 과거 아이코닉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입니다.

 

벤틀리 엠블럼의 특징은 ‘B’ 센터 주얼을 날개와 따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즉 럭셔리 시계의 디자인과 같은 디자인 원리죠. 부드러운 곡선 대신 날카롭고 더 환원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로빈 페이지는 “럭셔리 브랜드의 엠블럼은 브랜드의 서명과 같으며 100년이 넘는 벤틀리의 역사에서 새롭게 진화한 엠블럼을 만든다는 거은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일”이었다면서, 디지털화로 복잡성과 정밀도가 끊임없이 고도화되는 현대에 단순화와 정제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전했습니다.

 

아르놀트 하우저에 따르면, 미술사에서 표현의 발전과 변화는 실물적(3차원적)인 것과 환원적(2차원적)인 것은 언제나 서로 교차, 길항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지금은 그 환원이 중시되는 시대입니다. 환원이란 정신활동에 대한 목마름과 관계 있습니다. 그의 메시지 속에 하우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 evolution of the Bentley's emblems
벤틀리 엠블럼의 변천사

벤틀리 엠블럼은 1919년 창립자 월터 오웬 벤틀리의 성과와 비전을 상징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당시 그는 전투기 엔진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속도와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날개와 자신의 이니셜 ‘B’를 결합한 엠블럼을 자동차 일러스트레이터 F. 고든 크로스비에게 의뢰해 제작했죠. 크로스비는 위조 방지를 위해 좌우 날개의 깃털 수를 다르게 디자인했으며, 이 비대칭 구조는 벤틀리의 상징이 됩니다.

 

1931년에는 깃털 수가 좌우 10개로 대칭된 두 번째 엠블럼이 등장했고, 이 디자인은 검정 타원 안에 ‘B’ 로고를 담은 형태로 60년 넘게 활용됐습니다. 1996년에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계승한 세 번째 엠블럼이 공개됐으며, 보다 곡선적인 날개와 장식적인 요소가 강조됩니다.

 

이후 벤틀리가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된 뒤, 2002년 첫 번째 컨티넨탈 GT 출시와 함께 새로운 엠블럼이 등장했다. 이 네 번째 엠블럼은 다시 비대칭 구조로 돌아가 왼쪽에 10개, 오른쪽에 11개의 깃털을 가진 형태로, 현재까지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로마가 성공적이었다는 증거

페라리 아말피 공개

 

며칠 전, 페라리 국내 담당자의 SNS 계정에서 그야말로 쪽빛(고려청자 색)으로 아릅답게 빛나는 차 한 대를 보았습니다. 기본 구조는 로마와 닮았는데 신차였습니다. 바로 7월 2일,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해변 도시 아말피에서, 아말피의 이름을 딴 페라리의 V8 그랜드투어러 아말피(Amalfi)였습니다. 컬러는 아말피의 바다색에서 영감을 얻은 베르데 코스티에라(Verde Costiera)’ 즉 바다 그린입니다. 모델 전체로 보면 로마 스파이더 특유의 컬러인 셀레스테 트레비(Celeste Trevi)에서 더 큰 의미로 넘쳐 나온 듯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Ferrari  Amalfi, Verde Costiera color
베르데 코스티에라(Verde Costiera) 컬러의 페라리 아말피(Amalfi)

아말피는 페라리의 로마 쿠페를 대체하는 모델인데 정확히 말하면 로마의 페이스리프트에 가깝습니다. 프런트에 엔진이 있는 구조에 유려한 선과 볼륨감을 현대 자동차 공학의 언어로 통합한 로마의 실루엣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다만 전면이 푸로산게(Purosangue)와 비슷해졌죠. 전통적인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바디 컬러로 마감된 플로팅 윙 아래 깊이 파인 밴드를 배치해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구현했습니다. 이벤드는 센서와 헤드라이트를 매끄럽게 통합해 조형미를 완성하며 전체적으로 차체의 폭을 더 넓어 보이게 합니다. 실제 차폭과 전륜 윤거(좌우 타이어 중심 간 거리)는 1,974㎜, 1,652㎜로 동일합니다.

 

Ferrari Amalfi
푸로산게를 연상시키는 페라리 아말피의 전면

푸로산게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나뉘지만 실제 수요자들인 해외 부유층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여유로운 부자들의 장거리 여행용이라는 점에서 두 차는 디자인적으로 닮아서 안 될 것이 없죠.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개인의 취향으로 존중하지만, 미학적으로, 내적 논리가 충분한 디자인 변화입니다.

 

대체자를 찾기 힘든 3.9리터(3,855cc) 엔진은 기존 로마와 동일한 7,500rpm의 회전수에서 20ps 증가한 640ps의 최고 출력을 발휘합니다. 터보차저 터빈의 최대 회전 속력은 전용 캘리브레이션의 고도화를 통해 17만 1,000rpm까지 빨라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퍼포먼스에는 엔진 디테일에 가해진 경량화 테크놀로지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캠샤프트는 1.3kg 가져워졌으며 엔진 블록 자체도 1kg을 줄였습니다. 또한 터빈가 크랭크 샤프트 등 모든 부분에서 관성의 역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가 적용돼 진동과 마찰을 저감했습니다.


Ferrari Amalfi
화이트 컬러의 페라리 아말피

 

특히 이런 고회전 엔진은 높은 온도에서도 점도를 유지해 엔진을 보호하는 고점도 오일이 사용됐는데, 오히려 더 묽은 엔진 오일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아직 차가 충분히 달아오르지 않았을 때 엔진 오일의 흐름 저항을 30% 정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그만큼 엔진에서 불필요한 마찰 저감을 줄였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엔진과 맞물리는 8단 습식 DCT(듀얼클러치)는 더욱 빠르고 정밀한 로직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지난 해 로마를 강원도 일대에서 주행하며 느꼈던 것은 66kg・m를 넘는 토크를 받아내는 DCT 치고 변속감이 매우 부드러웠다는 것인데요. 아말피는 어떨지 더욱 기대됩니다.

 

엔진 사운드는 페라리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규제를 충족하면서도 페라리 특유의 사운드를 발휘하기 위해 배기 시스템에 트라이메탈(로듐, 플래티넘, 팔라듐)로 코팅된 세라믹 매트릭스 구조의 촉매를 사용했고, 열 관성(물체가 데워지거나 식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감소되어 촉매 활성화 시간도 단축됐습니다. 즉 주행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배기음이 구현되는 것이죠. 이를 위한 정밀 제어 맵도 적용됐스니다.

 

0→100km/h 가속 시간은 3.3초, 2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9초입니다. 로마 쿠페 대비 0.1초 빨라진 기록입니다. 가속력이 강해진만큼 브레이크도 개선됐는데, 특히 이번에는 전자 제어 시스템인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가 적용됐습니다. 100km/h에서 완전 정지까지의 거리는 30.8미터, 200km/h에서는 119.5미터입니다.

 

Ferrari Amalfi interior
페라리 아말피의 인테리어
Ferrari Amalfi interior
페라리 아말피 인테리어

타이어 규격은 전륜 245/35 R20, 후륜 285/35 R20으로, 브리지스톤과 공동 개발한 브리지스톤 포텐자 스포츠(Bridgestone Potenza Sport) 및 피렐리와 공동 개발한 P ZERO(Pirelli P ZERO) 타이어가 기본 사양입니다.

 

Ferrari Amalfi Tires
타이어 규격은 전륜 245/35 R20, 후륜 285/35 R20

페라리의 새로운 V8 투어러인 아말피의 출시 가격은 북미 기준으로 28만 5,000달러 한화 약 3억 8,000만 원 후반에서 시작합니다. 물론 시작가입니다. 저는 시승차로 타 보는 것으로 만족할 것 같습니다. 능력을 벗어나는 욕심을 가지지 않으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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