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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ps 전동화 고성능, 메르세데스 AMG CLA 45 4매틱+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7월 14일
  • 5분 분량

800V 아키텍처 도입, 제미나이 기반 4세대 MBUX 가상 비서와 내연기관 사운드까지

지난 7월 9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가 콤팩트 세그먼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동화 고성능 모델 ‘신형 메르세데스 AMG CLA 45 4매틱(MATIC)+’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일단 성능과 주행 거리 면에서 이제야 전기차의 표준을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는 위상으로 구현했다고 할 만한 수치를 보여 줍니다. EQ 브랜드의 실패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Mercedes AMG CLA 45 & Shooting Brake 4 Matic +
메르세데스 AMG CLA 45 4매틱+ 세단과 슈팅 브레이크

특히 많은 제조사가 천편일률적인 SUV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벤츠가 내연기관 시대에 존재한 고성능 컴팩트 왜건의 계보를 잇는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 라인업을 계승해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수치상으로는 최고출력 500 kW(680ps), 0→100km/h 도달 시간 2.7초라는 성능도 웬만한 전기차 강자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성능과 주행의 완성도를 완벽하게 다듬기 위해 유럽 ‘2026 올해의 차’ 및 유로 NCAP 최우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 단계부터 다시 정렬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이전의 시행착오와는 궤를 달리합니다.


AMG CLA 전동화

 

 

달걀을 벗어나 로우 앤 와이드로

AMG CLA 0.23, 슈팅브레이크 0.26

 

Mercedes AMG CLA 45 4Matic+
메르세데스 AMG CLA 45 4매틱+

EQ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원 보우’ 디자인을 강조했습니다. 테슬라 등에서 시작된,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특징을 살린 매끈한 디자인을 메르세데스 벤츠 식으로 구현한 디자인 큐였죠. 그러나 <탑기어>라든가 <카 앤 드라이버> 같은 매체 및 기존 고객들로부터는 ‘공력 성능 수치에만 몰입해 비례감이 나빠졌다’, ‘측면에서 보면 달걀 같다’ 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EQ 시리즈의 실패를 가져온 중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Rear spoiler of the AMG CLA 4 Matic+ Sedan
AMG CLA 45 4매틱+ 세단의 리어 스포일러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CLA AMG와 슈팅브레이크는 AMG 본연의 공격적인 로우 앤 와이드 스탠스로 회귀했습니다. 전면부에는 고광택 또는 다크 크롬 마감의 10개 수직 파나메리카나(Panamericana) 스트럿이 적용된 AMG 전용 그릴이 배치되어 고성능 전기차다운 인상을 구현합니다.

 

Mercedes AMG CLA 45 4Matic + Shooting Brake Profile
CLA AMG 45 4매틱+ 슈팅브레이크


전장은 4,742mm, 휠베이스는 2,790mm로, 전폭은 1,859mm이며, 전고는 세단 1,469mm, 슈팅 브레이크 1,471mm로 공기저항계수는 세단 0.23cd, 슈팅 브레이크 0.26cd입니다. 극단적으로 짧은 오버해옵다는 어느 정도 여유 있는 비레감을 택했으며 덕분에 적재 공간에서도 여유를 갖췄습니다. 트렁크공간의 경우 세단은 390리터, 슈팅 브레이크의 경우 450리터이며 프렁크(프론트 트렁크)의 부피는 101리터입니다.

 

Frunk, 101L
101리터의 프렁크 공간

특히 벤츠가 포기하지 않은 ‘슈팅 브레이크’의 존재감은 측면과 후면에서 드러납니다. 지붕 라인이 트렁크 리드까지 길고 유려하게 뻗어나가는 특유의 아이코닉한 루프 라인은 왜건만의 관능적인 실루엣을 구현합니다. 글라스 루프 프레임에서 후면 창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블랙 투톤 액티브 루프 에지 스포일러는 왜건 특성 상 발생할 수 있는 와류를 제어하며, 둔해 보일 수 있는 후면부에 시각적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Roof edge spoiler
블랙 투톤 액티브 루프 에지 스포일러

 

 

 

레이싱 아이덴티티 살린 인테리어

4세대 MBUX 및 구글 제미나이 기반 음성 비서 적용


철저히 드라이버 중심으로 설계된 공간에는 고성능 스포츠 시트가 몸을 단단히 지지합니다. AMG의 상징인 레드 스티치와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이 적용됩니다. 여기에 250nm 두께의 적외선 차단 필름이 입혀진 글라스 루프가 기본 적용돼 개방감과 쾌적함을 더합니다.

 

interior of the AMG CLA 45 AMG 4Matic +
레이싱 본연의 정체성과 디지털 혁신을 조화시킨 인테리어

인테리어의 본질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 소프트웨어에 있습니다. 이번 모델에 최초 탑재된 ‘4세대 MBUX’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독자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솔직히 느린 데다 실용성이 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순정 내비게이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오픈AI 챗GPT,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글로벌 탑티어 생성형 AI를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최초로 대거 통합했습니다. 스크린 위의 아바타 애니메이션으로 소통하는 ‘MBUX 가상 비서’는 인간과 맥락이 이어지는 대화를 나누며 공조나 인포테인먼트를 제어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이로 인한 발열이나 차량 내 전력 제어 문제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AMG Track Pace
초당 10회씩 주행 데이터를 기록해 서킷 라인을 교정해 주는 디지털 레이싱 코치인 ‘AMG 트랙 페이스(TRACK PACE)’

더불어 전기 모터의 전력 흐름과 타이어 온도를 시각화하는 ‘AMG 퍼포먼스 메뉴’, 초당 10회씩 주행 데이터를 기록해 서킷 라인을 교정해 주는 디지털 레이싱 코치인 ‘AMG 트랙 페이스(TRACK PACE)’도 적용됐습니다. AMG인만큼 출퇴근용 컴팩트 세단 혹은 짐차가 아님을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통해 증명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강력한 성능과 AMG 다운 운전 재미

CLA 최초 트랙모드 적용

 

신형 AMG CLA 45 4매틱+가 프리미엄에 맞는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결정적 이유는 파워트레인의 세대교체에 있습니다. 벤츠는 기존 무겁고 부피가 큰 방사형 모터 대신, 차세대 ‘축방향 자속 모터(Axial Flux Motor)’를 전면 도입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전륜에 1기, 후륜에 2기 등 총 3기의 모터가 배치되는데, 전륜 모터의 폭은 단 9cm, 후륜 모터는 8cm 수준으로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이 슬림한 디스크 형태의 모터들이 조합되어 발휘하는 합산 토크는 무려 1,759 Nm(179.3kg∙m)에 달합니다.

 


약점으로 꼽혔던 느린 충전 속도는 800V 고전압 시스템 도입으로 해결했습니다. 최대 330 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80% 충전 시간은 단 22분입니다. 94 kWh 용량의 배터리는 효율적인 열관리(히트펌프 시스템)와 매칭되어 WLTP 기준 세단 670km, 슈팅 브레이크 64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전기 효율은 세단의 경우 18.7–16.5 kWh/100 km(환산 시 5.35~6.06km/kWh)이며, 슈팅 브레이크의 경우 19.6–17.4 kWh/100 km(5.1~5.75km/kWh) 수준입니다. 단 한국 도입 시에는 효율이나 주행 거리 수치가 조금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섀시 튜닝은 AMG 브랜드의 자존심이죠. 강철 스프링과 3단계 가변 쇼크 업소버를 조합한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은 알루미늄 단조 부품을 적용해 빠른 코너에서의 횡가속도를 버텨내도록 설계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운전의 재미를 위한 ‘AMG포스 S+(AMGFORCE S+)’ 모드입니다. 내연기관 AMG를 그리워하는 마니아들을 위해 과거 최고 존엄 4기통 엔진이었던 ‘AMG A 45 S’의 실제 가속 사운드와 변속 시의 미세한 토크 단절(울컥거림)감을 1,600개 이상의 음원 파일과 시트 진동(셰이커)으로 재현했습니다. 가짜 사운드라는 태생적 한계는 명확하지만, 전기차의 이질감을 지워내기 위한 AMG의 집요한 튜닝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타이어는 전륜 245/40 ZR19, 후륜 265/40 ZR19입니다. 선택사양으로 전륜 255/35/ZR20, 후륜 275/35 ZR20이 들어갑니다.


Drive Mode Dial
AMG CLA 45 4 매틱+의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

 

공차 중량이 2.3톤(세단 2,280kg, 슈팅 브레이크 2,295kg)에 달하다 보니 제동력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일상 주행 시 최대 5 m/s² 수준의 강력한 회생 제동이 작동하며, 한계 상황에서는 전륜 390mm 6피스톤 고정 캘리퍼 브레이크가 개입해 유기적인 제동력을 발휘합니다. 3기의 모터가 각 바퀴의 구동력을 독립 제어하는 완전히 가변적인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과 토크 벡터링이 코너에서의 안정성을 더합니다.

 

신형 AMG CLA 45 4매틱+는 전동화 초기 벤츠가 보여준 방황을 끝내고, 고성능 브랜드가 전기차 시대 생존을 위한 나름의 답안입니다. 어차피 쫓아가기에 늦은 트렌드를 좇는 대신, 세단과 슈팅 브레이크라는 전통적인 세그먼트의 가치를 전동화로 재해석해 낸 정체성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매력적인 진화

그러나 더 이상 ‘포켓 로켓’은 아니다

 

다만 과제도 있습니다. 육중한 공차중량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배터리 무게 탓에 늘어난 중량이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후미 무게 배분과 맞물려, 실제 와인딩 로드에서 AMG가 자랑하는 경쾌한 섀시 피드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전문가들의 핵심 의문 부호로 남습니다. 물론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 생산되는 자동차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만족감은 다릅니다.


The AMG CLA 4MATIC+ sedan can no longer easily be called a 'pocket rocket.'
더 이상 '포켓 로켓'으로 불리기는 어려워진 AMG CLA 45 4 매틱 + 세단

 

단순 가격만으로 보면 현재 판매 중인 내연기관 버전의 AMG 45 S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AMG CLA 45 S는 영국 기준으로 쿠페가 5만 7,000~5만 8,000 파운드 수준인데, 약 한화로 환산하면 1억 1,500만 원입니다. 영국의 판매 가격은 원래 비싼 편이고 한국에서는 약 9,200만 원 정도로 책정돼 있죠.

 

그러나 전동화 버전의 AMG CLA 45는 7만 5,000달러 한화 약 1억 5,0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1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죠. 나중의 일이지만 아무리 AMG라도 CLA 클래스에 그 정도 비용을 쓸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기존 CLA AMG 는 A 클래스 AMG 와 함께 ‘포켓 로켓’ 즉 작고 귀여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고성능 머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만, 지금 소개된 조건을 보자면 그로부터는 벗어나게 될 것 같습니다.

 

본격 인도는 2027년 상반기가 될 예정으로 아직 1년 정도가 남은 상황입니다. 공개 후 공식 인도까지도 시간이 너무 깁니다. 기껏 괜찮은 차를 내놓고 시장 투입이 늦어 경쟁자들에게 먼저 자리를 내준다면 그것도 좋은 그림은 아닐 겁니다. 차는 충분히 빠르게 만들었으니 이제 의사 결정이 빨라질 차례입니다.

댓글 1개


HongCheol Seo
HongCheol Seo
7월 17일

토크가 179.3kg.m라는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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