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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Rewind] 3월 5주차 모빌리티 소식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3월 30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월 6일

현대차의 계획, 타스만 테크데이, 산불 소식 등

숨가쁘게 변해가는 세상의 소음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지나갑니다. ‘위클리 리와인드(Weekly Rewind)’는 지난 한 주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살펴볼만한 자동차 소식을 간략히 짚고 넘어가는 코너입니다.


Weekly Rewind

 

현대차의 31조 투자, 트럼프 뒤통수?

다 계획이 있다

 

현지 시간으로 3월 26일,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렌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2005년 설립된 앨라배마 공장, 2010년 설립된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서 북미에서의 세 번째 생산 기지로, 아이오닉 5와 9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게 됩니다.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렌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가운데 좌),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운데 우)

 

총 부지 면적 1,176만m2의 HMGMA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한 스마트 공장으로, 프레스, 차체, 도장으로 이어지는 각 공장에 AI와 로봇 기술을 도입해 현장 작업자의 업무 강도 및 인간 노동자 의존도를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연산 능력은 최대 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완성된 ㅣ차체는 200여대의 자율 이동 로봇, 주차로봇 등 자동화된 설비에 의해 고객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HMGMA는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 및 모듈 공장, 현대제철의 초고강도강 생산 공장, 현대 트랜시스, 현대 위아 등 그룹사의 역량을 총집결한 공장입니다. LG 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도 들어오죠. 준공식 이틀 전인 3월 24일, 정의선 회장은 백악관에서 이러한 수직계열화를 포함한 미국 내에서의 생산 시설에 4년간 3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특혜를 주는 것처럼 ‘현대차엔 관세 없다’라고 했고 국내 상당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인 것처럼 타이틀을 달아 보도했습니다. 그러더니 28일,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 소식에는 ‘정의선 회장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죠. 그러나 사실을 따져보면 특혜도 아니고 뒤통수도 아닙니다. HMGMA에서 생산되는 차들은 미국 내 생산 차량이니 당연히 관세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쌀로 밥 짓는다’는 이야기를 무슨 시혜처럼 부풀린 것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25% 관세 역시, 현대차의 경우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는 30% 정도의 차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즉 현대차 내부에서는 이미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이미 대비책을 갖고 있었거나 아니면 외적으로 보이는 것 이외의 실익이 크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일단 미국의 경우는 한국보다 고용 유연성이 높고, 공장의 정규직 근로자로만 본다면 급여가 한국 공장의 노동자보다 낮습니다. 시급으로 치면 약 28달러(약 4만 1,000원) 혹은 평균 연봉 5만 달러(약 7,300만 원)선입니다. 물론 한국 공장의 경우는 전체 근로 인원의 80% 내외가 정규직보다 임금이 적은 파견직이긴 하지만 북미 공쟝의 경우는 해고가 상대적으로 자유롭죠. 물론 이 유연성은 노동자의 재취업에서도 마찬가지이므로 서로 합의된 고용유연성으로 봐야 하지만 어쩄든 기업의 입장에서 장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미국 공장에 이 정도의 생산 시설 투자를 감행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글로벌 생산 거점의 실질적인 이전 의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럴 경우 국내 제조업의 전후방 산업은 큰 타격을 입겠죠. 하지만 현대차도 대전환과 위기의 순간에 생존을 위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미국에서의 공장 운영이 녹록진 않을 겁니다. 특히 노동자의 상해 혹은 사망에 대해 한국의 중대재해처벌법처럼 판결을 질질 끌지도 못할 겁니다. 과징금 액수도 크고 사회 전체에서의 이슈 파급력도 높습니다. 벌써 준공 5일 전, HMGMA 근로자가 지게차(forklift) 사고로 인해 노동자 1명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나 현재 조사 중입니다. 재해 노동자는 40대의 한국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2023년 11월에도 건설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Chung, Uisun, Chairman of Hyundai Motor Group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물론 잘 알려져 있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47대 대선 후보 시절 전미 자동차노조(UAW)에 적대적인만큼 사용자 입장에 친화적입니다. 하지만 사고 위험을 직면하는 블루칼라 노동자층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하죠. 따라서 HMGMA 가동 중, 특히 중간 선거가 다가오는 시즌에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에 대해 훨씬 큰 암묵적 문책이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향후 현대차의 생산 능력이 한국이 아닌 북미로 옮겨갈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공급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특히 전동화 라인업의 중심이 미국으로 옮겨가 국내 공장 생산 역량이 줄어든다면 그 빈 곳에는 어쩔 수 없이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가 치고 들어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현대차 역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전략을 고려하고 있겠죠. 최고의 인력과 두뇌들이 모인 기업인 만큼 치밀하고 훌륭한 전략으로, 한국을 먼저 생각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

‘중박’만 돼라

 

3월 27일, 기아가 한강공원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The Kia Tasman)’의 주요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 데이(Tech Day)’ 행사를 열었습니다. 테크 데이는 처음 출시하는 차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차종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미디어와 자동차 인플루언서들에게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The Kia Tasman Tech Day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

기아 타스만의 개발을 맡은 각분야 연구원들은 새로운 픽업 플랫폼, 도하 성능, 견고함과 활용성을 갖춘 적재 능력 등 정통 픽업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적용된 차체 설계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타스만의 프레임, 현가 장치, 새로이 개발한 e-LD(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등의 부품을 전시했습니다.

 

아무래도 국산으로 견고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외산 차량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장르인만큼 심혈을 기울여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공개했는데요. 세계에서 가혹한 기후와 거친 노면 환경으로 유명한 곳들을 찾아 테스트를 진행한 사례 등도 설명하며 새롭고 도전적인 모델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습니다.

 

The Kia Tasman Tech Day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 연구원 질의응답

일단 국내에서도 캠핑 카라반, 소형 보트 견인 등 다양한 형태의 럭셔리 레저 인구가 증가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차종의 다양화도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성공은 예정돼 있다고 보입니다. 다만 이 장르 차종의 유저들은 다른 차종과 달리 디젤 엔진 혹은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에 대한 니즈가 크죠. 험로 주행이 목적인 만큼 강한 토크에 대한 니즈가 있으며,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물론 연구원들은 국내 환경 규제 등의 이유로 디젤 엔진 선택의 어려움을 언급했습니다만, 직접 답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죠. 그러나 해당 사이즈의 픽업트럭이 주로 팔리는 유럽과 호주에서는 여전히 디젤 엔진 혹은 큰 토크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한편 국내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아 입장에서 이 차가 ‘중박’ 정도만 기록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제시했는데요. 현장에 참석한 한 자동차 전문가는 “픽업트럭은 일반 차량 대비 2% 포인트 저렴한 5%의 취득세를 내는데, 사업자가 업무용으로 구매하면 차량 가격의 10%에 달하는 부가세도 환급받는다. 또한 교육세도 면제 대상인데 이 차량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정부의 시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만성적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시범 케이스’로 픽업트럭 소비자들에게 철퇴를 날릴 수도 있는 것이죠. 잘못은 엉뚱한 데서 하고 해결책을 엄한 데서 찾는 것이 정권을 막론하고 정부의 행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우려이기도 합니다.

 

 

산불 피해, 주요 자동차 브랜드 도움 손길

 

지난 3월 21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서울의 80% 면적에 달하는 4만 5,157헥타르의 삼림을 태우고 149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2025년 2월, 미국 LA의 부촌 퍼시필 팰리세이즈를 집어삼켰던 산불보다도 큰 규모였습니다.


Wildfire image from pixabay
이번 산불은 서울 면적의 80%를 태웠으며, 미국 LA 산불의 피해 규모도 넘어섰습니다(사진은 참고자료)

이런 가운데 주요 제조사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1억 원을, 메르세데스 벤츠가 5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경상권에 협력 기업이 많은 현대차그룹은 2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죠. 또한 성금과 별도로 피해 지역에 세탁, 방역 및 구호 차량 6대를 투입했습니다. 또한 자차 보험 미가입 고객의 화재 피해차량을 입고할 경우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300만 원 한도)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산불 기간,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행사가 준비돼 있었는데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왜 매번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이 석고대죄 분위기를 만들고 자영업자들이 취소로 인한 어려움을 떠맡아야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혼다코리아는 예정됐던 혼다 데이(Honda Day) 이벤트를 정상 진행하고 대신 참가비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게 정상적이고 더 생산적인 대응이 아닐까요? 그래선 안 되겠지만 또 다른 대형 재난이 일어났을 때, 꼭 참고해볼 만한 선택입니다. 사회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면 다른 부분은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그걸 치유할 힘이 생기는 겁니다. 우리 몸이 그렇듯이 말이죠.

 


11세대 시빅 디자이너 하라 다이

지진 일어난 태국 현지서 무사 소식 전해

 

3월 28일, 미얀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죠. 이 영향으로 방콕에서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이 완전 붕괴돼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실종됐습니다. 물론 실종자 다수의 구조희망이 점점 희박해져간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Hara Dai, Honda Exterior Designer
11세대 시빅 타입 R의 외장 디자이너 하라 다이

이런 가운데 혼다 11세대 시빅 타입 R의 외장 디자이너인 하라 다이 씨가 현장에서 자신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습니다. 태국에도 혼다 공장이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내진 설계가 잘 돼 있지 않은 태국의 사정 상, 30도 이상의 기온에 도로 위에서 멈춰 선 차들이 과열되는 장면 들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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