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Q9, 주목할 포인트 9가지
- 한명륜 기자

- 8월 1일
- 5분 분량
역대 최대 차체와 업그레이드된 차량 경험, 북미 시장 재도약 노려
달 착륙 해인 1969년 북미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굳건한 입지를 다져온 아우디가 최근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관세 부담과 실적 악화로 2025년 한 해에만 12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아우디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바로 역대 최대 체급의 Q9 SUV입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아우디 Q9 SUV의 핵심 전략과 상품성을 집중 분석합니다.

1. 전장 5,310mm 풀사이즈 SUV에 도전하는 아우디 Q9
일단 큽니다. 사이즈가 5,310mm, 휠베이스가 3,140mm에 달합니다. 비슷한 체급으로는 포드 익스페디션 스탠다드 모델과 비슷합니다. 특히 전폭이 2,210mm, 전고가 1,810mm입니다. 크기는 크지만 기본적으로 모노코크 타입의 온로드형 SUV라 전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단순히 큰 게 아니라 미국인들의 취향을 잘 반영했습니다. S-라인의 경우에는 옵션으로 23인치의 대구경 휠이 장착됩니다. 여기에 1.5제곱미터, 거의 반 평에 해당하는 파노라믹 선루프가 기본 사양입니다. 별도의 차양막은 없으며 단계적으로 작동하는 일렉트로크로믹 방식으로 채광을 제어합니다.

2. 차세대 PPC 플랫폼 기반의 플래그십 SUV
Q9은 A5 10세대 모델(A4, A5 통합)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새로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대응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의 세 번째 차량이자 SUV로는 Q5에 이어 두 번째 차종입니다.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포함해 엔진이 들어갈 공간과 배기 및 구동축이 들어갈 공간이 확보되며 차후 PHEV 개발의 공간적 여유까지 확보했습니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포르쉐와 공동 개발한 PPE에 그치지 않고 수천억 원이 드는 플랫폼을 신규 내연기관용으로 새로 개발했다는 것은, 전동화 이행 속에서도 내연기관의 시대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사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에 주던 보조금을 폐기한 정책은, 유럽 제조사들에게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 준’ 격입니다.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라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것인지 시간이 지나가며 처절히 체감한 유럽 브랜드들은, 내연기관으로 돌아갈 명분을 찾고 있었을 겁니다. 거기에 최대의 자동차 시장 미국의 내연기관 회귀는 새로운 기회죠. 전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면서도 내연기관과의 관계성을 놓지 않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 그룹 전체에는 불행 중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3. 이어지는 TDI의 생명력과 북미 시장을 위한 2.9리터 가솔린 터보
48V 시스템의 적용으로 여전히 TDI의 생명력은 지속됩니다. 3.0리터 V6 MHEV 플러스(Plus)는 구동 발전기(PTG), 벨트 스타터 제네레이터(BSG),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구성됩니다. 출발 및 가속 시 최대 18 kW (24 ps)의 출력과 370 Nm의 토크를 추가 보태 초기 터보랙을 억제하고 순수 전기 구동을 지원합니다. 특히 최고 피크 출력 7.5 kW의 EPC(sehd가 적용되어 단 1.2초 만에 3.6 bar의 부스트 압력을 형성, 정지 상태에서 발진 시 폭발적인 초기 응답성을 제공합니다.

독일 시장 기준 최고 출력은 220 kW (299 ps, 3,500~3,750rpm), 최대토크 630 Nm(1,750~3,000rpm)이며, 일부 유럽 시장용으로는 일부 유럽 시장용 180 kW (245 ps, 3,500~4,500rpm), 최대토크 500 Nm(1,400~3,250rpm)입니다. 통상 동일한 엔진의 최고 출력 차이는 엔진 회전수 범위와 비례하는데 이 엔진의 경우는 고출력 버전의 최고 출력 엔진 회전수가 낮고, 최대 토크 발휘 시점은 높습니다. 더 큰 용량의 터보차저를 사용하지만 EPC(전동식 컴프레서)의 역량이 개입해 대용량 터보차저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상쇄한 결과입니다.
디젤 엔진이 큰 인기가 없는 북미 시장에는 2.9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기본 적용됩니다. 아우디 북미 법인의 자료에 따르면 최고 출력은 429hp(5,500~6,800rpm), 최대 토크는 600Nm(2,000~4,5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0→60mph 가속 성능은 4.9초입니다.
4. 고성능 플래그십 SQ9
함께 공개된 고성능 모델 SQ9은 4.0리터(3,996cc)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입니다. 같은 집안의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블록을 공유(EA825)하는 엔진입니다. 일단 바디 킷 등에 따라 외관 제원에서 아주 약간의 수치 차이가 있습니다. 전장은 약 3,137mm로 약 2.5mm(0.1인치)짧고 전폭도 약 2.5mm 낮습니다. 다만 트랙(바퀴 간 거리)이 다를 텐데 해당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공차 중량의 경우 엔진 배기량 차이가 있다 보니 2,520kg으로 약 116kg 정도 무겁습니다.
최고 출력은 591hp(6,000rpm), 최대 토크가 81.57kg∙m(2,400-4,500rpm)입니다. AMG의 4.0리터급 엔진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2.9리터 V6 엔진의 Q9과 4.0리터 V8인 SQ9 모두 8단 팁트로닉이나 기어비에 차이가 있습니다. 1단의 경우 Q9 5:1, SQ9 4.714:1, 2단의 경우 Q9 3.2:1, SQ9 3.143:1)로 6단(1:1) 이전까지는 SQ9 롱 기어 성향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항속단인 7단과 8단에서 SQ9의 기어비가 1:0.839, 1대 0.667로 쪽이 0.016, 0.027로 짧은 편입니다. 여기에 종감속 기어비는 Q9이 3.504:1, SQ9이 3.204:1로 거의 9%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즉 항속 구간에서도 킥다운 없이 바로 가속이 가능한 세팅이며, 이는 고성능과 내구성은 물론 부드러운 주행 질감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세팅입니다.
여기서 느껴지는 건 과거 4.2리터 엔진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경쟁사들이 거칠게 기어를 잡아내려 날카로운 가속감을 추구할 때, 아우디는 조금 여유롭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강력한 고속 영역대에서의 추가 가속을 추구해 왔으며, 이는 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일단 제원상으로는 기대감을 품게 합니다.
5. 후륜 구동에 가까운(rear wheel biased) 콰트로
아우디의 신차만 나오면 항상 나오는 논쟁이죠. 엔진이 세로 배치(longitudinal) 방식이니 후륜 구동이 맞다라고 보는 의견과, 세로 배치 전륜 구동 기반의 콰트로가 기본값이라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번 Q9(특히 SQ9)에 적용된 콰트로는 이러한 무의미한 논쟁을 비웃듯, 명확히 '후륜 구동에 가까운(Rear-wheel biased)' 동력 배분 특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평시 후륜으로 더 많은 토크를 내보내어 가속 시 후륜구동 특유의 매끄럽고 역동적인 밀어주는 맛을 살렸으며, 노면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순식간에 제어해 '아우디 콰트로' 본연의 압도적인 접지력과 안정감까지 완벽히 조화시켰습니다.
6. 최대 5° 후륜 조향 및 통합 제동

전장 5,310mm, 휠베이스 3,140mm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를 다스리기 위해 최대 5°까지 꺾이는 올 휠 스티어링(후륜 조향)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저속에서는 회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고속에서는 칼날 같은 차선 변경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고성능 S 모델 특유의 쫀쫀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완성하는 핵심은 'SQ 전용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입니다. 주행 모드와 속도에 따라 차고를 능동적으로 낮추고 댐핑 감쇄력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2.5톤이 넘는 거구의 피칭(앞뒤 꿀렁임)과 코너링 시의 롤링을 물리적 한계 수준까지 완벽하게 억제합니다. 차세대 '통합 제동 시스템'과 어우러진 이 강력한 섀시 조합은 거대한 SUV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압도적인 선회 성능과 정교한 승차감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7. 3D 커브드 OLED 리어램프와 노면 투사 방향지시등

디지털 라이팅과 디스플레이의 선구자다운 혁신도 돋보입니다. 운전석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3D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파노라믹한 시각적 몰입감과 독보적인 화질을 자랑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명 기술입니다. 단순한 조명 역할을 넘어, 야간 주행 시 바닥 노면에 방향지시등이나 경고 신호를 직접 그려내는 '노면 투사(Ground Projection) 방향지시등' 기술이 도입되었습니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주변 보행자와 타 차량에게까지 진행 방향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한 차원 높은 '소통형 라이팅 테크놀로지'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8. ADAS
안전 사양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역시 플래그십에 걸맞게 비약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는 기본이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긴급상황 갓길 주정차 보조(Emergency Assist)' 기능입니다. 운전자가 건강 이상 등으로 경고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차량 스스로 주변 교통 상황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최외각 갓길을 찾아 이동한 뒤 스스로 정차 및 비상등을 점등합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실질적인 인명 구호 영역까지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9. 오토 클로징 및 미국 전용 5존 에어컨, 챗 GPT 통합 어시스턴트 등

럭셔리 플래그십의 마침표는 세심한 편의 사양들이 찍습니다. 문을 살짝만 닫아도 알아서 밀착되는 '오토 클로징(소프트 클로징) 도어'가 기본 적용되었으며, 거대한 3열 공간을 지닌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각 열과 공간을 독립 제어하는 '미국 전용 5존(5-Zone) 자동 에어컨'이 탑재되었습니다. 여기에 생성형 AI인 '챗GPT(ChatGPT)가 통합된 차세대 음성 어시스턴트'가 탑재되어,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자연스러운 대화와 복잡한 정보 탐색까지 완벽히 지원합니다. 차량에 머무는 모든 순간을 테크놀로지와 럭셔리로 채워 넣은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아우디의 Q9은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차종이지만 무게는 북미 시장에 쏠려 있는 차입니다. 중국 시장이 아무리 크다 해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4분기 본격적으로 시작될 고객 인도 이후, 이 차가 아우디의 북미 시장 위상에 어떤 회복 요인을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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