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연비 14.6km/L, 푸조 3세대 3008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
- 한명륜 기자
- 7월 3일
- 3분 분량
STLA 플랫폼 적용 4,490만 ~4,916만 3,000원
푸조 3008 하이브리드
7월 3일, 푸조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캔디 성수’에서 푸조 3008 SUV의 3세대 모델인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All New 3008 Smart Hybrid, 이하 ‘올 뉴 3008’)’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올 뉴 3008은 3008 SUV의 3세대 모델로, 스텔란티스의 STLA 미디엄 플랫폼을 최초 적용한 차종입니다.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공식 판매는 7월 11일부터 시작되며, 공식 판매 가격은 알뤼르 4,490만 원, GT 4,990만 원입니다. 2025년 12월 말까지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적용 시 알뤼르는 4,425만 1,000 원, GT는 4,916만 3,000원입니다.
푸조의 자존심 3008의 귀환
유려한 패스트백 디자인 살려
푸조가 국내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3008은 달랐습니다. 2016년 2세대 모델(P84) 기준 누적 140만 대 이상 판매됐고, 국내에서도 2010년 디젤 모델 출시 이래 푸조 전체 누적 판매의 약 27%를 차지하며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3세대 푸조 3008은 지난 2023년 베일을 벗어으며 2024년 1월 유럽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번 3008은 408 크로스오버를 통해 선보인 유려한 패스트백 실루엣을 SUV의 문법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루프 라인에서 리어 윈드실드로 떨어지는 위치에 플로팅 스포일러의 양쪽 공기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캣츠 이어(Cat’s Ear)’ 구조를 적용해 0.28cd의 공기 저항 계수를 구현합니다. 참고로 이 고양이 귀라는 용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바로 렉서스 RZ의 ‘네꼬노미미’도 같은 뜻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엠블럼을 중심으로 바디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라데이션 그릴, 그리고 사자 발톱 형상의 주간주행등으로 이어지는 미래지향적 전면 이미지를 보여 줍니다. 전 트림에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되는데,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저감하는 픽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리어에는 시인성이 높은 3D LED 테일 램프가 적용됐습니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4,545mm, 휠베이스 2,730mm, 전폭 1,895mm, 전고가 1,650mm로 사이즈가 전체적으로 조금씩 커졌습니다. 국내 기준으로는 준중형인데, 현대차와 기아가 워낙 동 세그먼트에서 차체 크기를 키우는 데 집중해서 그렇지 절대 공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차는 아닙니다. 게다가 푸조는 섀시의 밸런스를 통해 솔직한 조향 응답성과 활기 있는 핸들링이 매력이죠. 차체 사이즈는 이를 지키는 한도에서 최대한이라 보면 됩니다.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i-콕핏 적용
3세대 3008의 인테리어는 유럽 시장에서 이미 그 혁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사실 푸조는 이전부터 유럽에서 디자인된 디스플레이를 현지화 이슈로 인해 국내로 가져오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3세대 차량을 들여오면서는 이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버추얼 아이-토글(i-Toggles)’, 터치 센서가 적용된 콤팩트 스티어링 휠, 스티어링 휠 옆으로 배치된 일체형 기어 셀렉터까지 더해졌습니다.
시트는 트림에 따라 직물과 가죽(알뤼르), 고급 블랙 나파 가죽(GT)이 적용되며, GT 트림에는 앞좌석 통풍·마사지 기능, 뒷좌석 열선이 제공된다. 급커브 시 상체 쏠림을 줄여주는 ‘어댑티브 볼스터’ 기능도 새롭게 탑재됩니다.
역량 확장된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우수한 효율과 안전 사양
푸조의 48V 배터리 기반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는 타사의 MHEV 대비 모터 역량을 키운 것이 특징입니다. 모터 최고 출력이 15.6kW(21.2ps)이며, 136ps의 출력을 발휘하는 1.2리터 퓨어텍 가솔린 터보 엔진과의 협응으로 145ps의 최고 출력을 발휘합니다. 냉정히 말해서 아무리 하이브리드라 하더라도 준중형급 SUV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23.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에 모터가 5.2kg・m의 부가 토크를 가해 일정 수준의 가속력을 구현합니다. 덕분에 복합 연비가 14.6km/L로 우수한 편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10g/km로 준수합니다.
다만 요즘 수입차에서는 거의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탑 앤 고)를 GT에만 적용한 게 아쉽습니다. 물론 이는 본사의 결정이겠죠. 사실 가격 인상을 이전 세대 대비 10% 선으로 억제해 경쟁력을 어느 정도는 갖췄는데 거기서 한 발 더 나가려면 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이어야 합니다.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충돌 알람 시스템,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기능도 GT 트림에만 적용됩니다. 알뤼르에는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알람,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킹 시스템, 후방 카메라만 들어갔습니다.
기본기가 좋고 디자인이 매력적이지만, 사실 요즘 다른 차들에 평준화되는 기능들이 이렇게 들어가지 않는다면, 중고가 국산차 고객들을 빼 올 수 있을까요? 물론 가격이 다른 수입차 대비 저렴한 것이 사실이고 수입 SUV를 이 정도 가격에 구입하기 어렵겠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아킬레스건을 가리지 못한 느낌입니다.
한 때 푸조 오너이기도 했던 마음으로, 이 차가 정말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좀 더 성장을 기록하려면 본사와 협상을 통해 ADAS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습니다. 스텔란티스와 푸조 본사가 제발 이런 목소리를 좀 들어 줬으면 합니다. 한국에 이는 직원들만 고군분투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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