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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날씨, 꽃샘추위 시즌 자동차 관리 가이드

  • 작성자 사진: 한명륜 기자
    한명륜 기자
  • 3월 22일
  • 4분 분량

봄철 기온 급변기, 차종 및 부품별 핵심 체크리스트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단들의 세력들이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시기입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가 느닷없는 꽃샘추위에 코 끝을 훌쩍이게 되는 이 시기, 퇴근길 ‘엉따’와 함께 나를 반겨 주는 자동차는 뚜벅이 생활로 돌아가기 어렵게 할 만큼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에게도 이 시즌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과거의 전형적인 패턴을 벗어난 극한 기상 현상들이 발생하며, 자동차의 주요 부품들도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꽃샘추위 자동차 관리

 

Car Maintenance During the Late Spring Cold Snap
3~4월 꽃샘추위 시기의 기온 변동이 해가 갈수록 급격해지고 있습니다. 차량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5년 4월의 날씨는 기록적이었습니다. 4월 초순까지, 여름이 이르게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전국 일평균 기온이 14℃의 널뛰기를 기록했습니다. 정말 일 주일 새 초겨울과 늦봄 날씨를 오간 것이죠. 물론 최근 5년 내 출시된 신차들은 이런 가혹 환경 테스트를 거쳐 설계되었으나, 모든 것이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차량의 연식과 파워트레인, 주행 조건에 따라 이 급격한 온도 널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꽃샘추위 시기, 자동차 관리법들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1. 타이어 주름살 살피기

주행 거리 너무 짧은 경우도 체크

타이어는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2025년 4월 같은 상황이라면 공기압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죠. 통상 기온이 5℃ 변화할 때마다 1~2psi 정도의 변화가 있는데 짧은 시간 안에 15℃ 이상의 변화가 있다면 TPMS 경고등이 뜰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다가 급격히 다시 오르면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 커집니다.


Check for tire sidewall cracks
타이어 사이드월의 균열을 확인해보세요

이 때 유의해서 살펴볼 부분이 타이어의 사이드월입니다. 여기에 주름살이라 할 수 있는 갈라짐이 발생하게 되면 급격한 기온 변동에 따른 공기압 변화가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어 수명은 3~5만km 수준인데 이 주기에 임박하지 않았더라도 수시로 체크해봐야 합니다.

 

특히 주행 거리가 연간 3,000km 미만이 되는 차량들의 경우 사이드월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타이어에는 안티오존제가 첨가돼 있습니다. 이는 연간 5,000km 정도를 타면서 꾸준히 달아올라야 이 성분이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배어나와 사이드월 유연성을 유지하게 합니다. 그러나 월 200~300km도 타지 않는다면 이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경화로 인한 갈라짐이 생기기 쉽습니다. 다만 이를 해결하고자 유성 광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이 안티오존제를 녹여 오히려 타이어 노화를 빨리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2. 노후 차량이라면 호스류, 벨트류 점검

출고 후 10년 정도 된 차라면 호스류의 내구성이 한계에 달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냉각수 계통의 호스에 균열이 생겨 누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날씨 변화가 심했다면 바닥에 혹시 분홍색 혹은 초록색의 액체가 떨어져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If you hear a 'squeak' sound from the engine belt, check the tension
엔진 벨트의 '끼이익' 소리는 장력을 확인해보세요

또한 시동을 걸었을 때 ‘끼이익’ 소리가 들린다면 이 역시 단순 노후화라고 무시할 내용이 아닙니다. 구동 벨트 역시 급격한 열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장력에 한계가 왔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보는 것이 수리비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3. 연료 계통의 결로 현상, 디젤 엔진은 더욱 주의

연료 라인도 날씨의 영향을 받습니다. 한겨울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날씨 변화라면 충분히 결로 현상이 생길 수 있죠. 실외에 주차한 차량, 특히 디젤 엔진의 경우는 더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디젤 엔진 차종의 경우 연료 필터가 이 수분을 어느 정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수분이 엔진으로 달려갑니다. 디젤 엔진의 연료 분사 시스템은 2,000바를 넘습니다. 수분은 이 장치를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윤활 성분이 없기 때문에 엔진으로 들어가면 피스톤과 실린더에 스크래치를 일으킬 수 있죠.


Fuel line water remover
연료라인의 수분제거제

이럴 때 사용하는 애프터마켓의 수분제거제입니다. 수분제거제는 친수성과 친유성을 동시에 가진 이소프로필알코올(IPA, 맥주 아닙니다) 성분, 계면활성제 등의 비알코올 성분 두 가지가 있는데 공히 수분을 잘개 쪼개 연료 분자 사이에 가둡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는 고무나 금속 부품에 무해합니다.

 

4. 외장 관리의 변수, 코팅이나 PPF는 시기 조절

요즘 신차 패키지로 유리막 발수 코팅이나 PPF(도장 보호 필름) 시공을 맡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날씨가 변동이 심할 때는 조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장면에 액상 상태의 SiO2(이산화규소) 성분 코팅제를 도포해 클리어코트와 결합시키는 유리막 코팅의 경우,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 반응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러면서 특유의 그물망 구조가 단단하게 정렬되지 못해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Principle of glass film coating (Gemina formation). When the weather is cold, the reaction in which molecules align slows down.
유리막 코팅의 원리(제미나이 생성). 날씨가 추우면 분자들이 정렬하는 반응이 느려집니다

PPF의 경우도 하루 사이에 기온 급강하와 급반등이 이어질 경우 시공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고가의 필름들은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시공 당시의 기온 상황까지 온전히 통제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유리막이든 PPF 이든 DIY로 시공할 경우 환경 통제가 쉽지 않아 이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더 크게 노출됩니다. 굳이 차량 인수 시기가 이 때와 겹친다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시공하거나 아니면 기온 변화가 적은 실내 작업장이 있는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돈은 좀 더 들겠지만 수천만 원짜리 차량의 도장 상태를 생각하면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죠.

 

5. 캐빈 필터 결로, 여름철 에어컨 냄새는 이 때 시작된다

여름철만 되면 에어컨에서 나는 악취로 고생해본 분들이 있을 겁니다. 참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하는 악취죠. 음식 쓰레기, 생선 상한 냄새 등등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Moisture and mold growth in cabin filters actually occur during the late spring cold snap
캐빈 필터의 습기와 곰팡이 번식은 사실 꽃샘추위 시기에 진행됩니다.

그런데 사실 그 문제는 이미 봄에 시작됩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필터류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번식하며 일어나는 현상이죠. 특히 꽃샘 추위를 전후해 기온 급등락이 이어지는 최근의 극한 기후라면, 에어컨 냄새는 더 심해질 겁니다.

 

요즘은 시동을 끄면 일정 시간 동안 자동으로 팬을 작동시켜 이 필터를 말리는 애프터 블로우 기능이 기본 적용되거나 혹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차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연식이 지난 차종이라면 캐빈 필터부터 미리 한 번 확인해보세요.

 

There is no need to over-maintain your car out of excessive worry, but the late spring cold snap certainly requires caution in car care.
과한 걱정으로 과잉 정비를 할 필요는 없으나, 꽃샘 추위 시기는 분명 자동차 관리에 주의를 요합니다

그렇다고 지레 과잉 정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 열거한 내용들은 사실 정기적인 점검 정도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다만 그 정도도 신경을 쓰지 않는 차주나 운전자들도 적지 않은데, 막상 문제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왜 이러지’라는 고민을 하시는 경우가 있어 간략히 정리해본 것입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아직 3월입니다. 4월까지는 날씨 변동이 심하니 위의 내용들을 간략히 체크만 해줘도 훨씬 쾌적한 자동차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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