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애스톤하우스서 진행된 더 뉴 쏘렌토 미디어데이
디지털 렌더링은 그럴듯한데, 막상 사진으로 담으려고 보면 뭔가 어색하고 그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차들이 있다. 조금씩 이상적으로 표현됐으나 실제와는 다른 디테일들이 그런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번 기아 쏘렌토는 달랐다. 더욱이 8월 17일 기아 더 뉴 쏘렌토 미디어데이 행사 중 저녁에 진행된 인플루언서 대상 순서의 경우 사진촬영에 훨씬 좋은 빛이었다.

샤프함 그대로 살린 더 뉴 쏘렌토 주간주행등 디자인
페이스리프트에서 가장 많이 바뀌는 부분은 전면 등화류와 범퍼의 디자인요소들이다. 말 그대로 얼굴에 손을 대는 것이기 때문이다.

렌더링이나 일러스트만 봤을 때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좌우 램프 사이에 세로형의 구조물이 뭘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릴 구획 부분의 입체감을 만들어주도록 하는 디자인 요소였다. 즉 전면에서 봤을 때 평면이 아니라 약간 앞쪽은 향하는 형태라는 것.

DRL의 샤프한 라인이 양쪽 윗부분과 측면에 확실한 구획을 만들어주면서 전면 볼륨감이 들뜨지 않고 정돈된 인상을 제시한다. 현행 캐딜락의 디자인과 닮았다는 평도 있는데 쏘렌토 쪽이 좀 더 선이 얇고 곱상하게 보인다.
EV9 연상케 하는 더 뉴 쏘렌토 그래비티의 휠
한강가 높은 기슭 평지에 자리잡은 워커힐 애스톤하우스는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도 등장한다. 그 때 배우 김의성이 이곳을 방문할 때 K7을 타고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
이곳의 탁 트인 환경, 건너편의 화려한 건물, 넓은 강폭이 만들어내는 석양과 불빛의 반사 등은 평소 찾기 어려운 배경이다. 이곳의 한가운데에는 인터스텔라 그레이 컬러의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노우 화이트 펄 컬러의 2.5리터 가솔린 터보 두 대의 차가 놓였다. 그리고 두 대 다 그래비티 사양이다.

그래비티는 주요 포인트에 고광택 블랙 소재 혹은 다크 건메탈(검정에 가까운 다크 그레이) 디자인 포인트를 적용한 디자인 특화 트림이다.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하며, 폭스바겐이나 볼보의 R 라인 같은 트림이라 할 수 있다.

그래비티 트림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휠. 가솔린 모델 그래비티에 적용되는 20인치 블랙 알로이 그래비티의 휠은 스포크가 아닌 타공 홀을 통해 스포크 형상을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 두 개의 십자가 엇갈려 교차하는 방식이고 둥근 휠 내에 사각형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많다. 이건 전기 플래그십 SUV 인 EV9을 연상케 한다. 하이브리드 그래비티의 전용 휠은 18인치. 역시 타공 공간을 활용해 5스포크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래비티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인테리어 컬러는 디젤과 가솔린의 경우 올리브 브라운 및 블랙 원톤이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네이비 그레이 기반 컬러가 적용된다.
음악, 테니스와 함께 하는 여유
애스턴하우스에는 실내에 2대, 야외에 총 4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기아는 여기에 더 뉴 쏘렌토가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우선 정원으로 이어지는 계단 바로 위에 놓인 인터스텔라 그레이의 하이브리드 그래비티는 다양한 악기와 램프, 음악 도서 등으로 채워져 있었고, 정원 무대 밖 한 코너에 놓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테니스 용품들과 매칭을 이루고 있었다. 사실 쏘렌토가 그만큼 많이 팔리는 데는 결국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일상생활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컬러 볼캐닉 샌드 브라운/올리브 브라운 인테리어
부드러운 메탈릭 브라운 컬러. 차 표면 캐릭터라인이라든가 볼륨부의 음영이 부드럽게 나타나는 매력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컬러의 채도 유지 기간이 좀 짧은 편인데, 워낙 은은한 컬러라 채도가 좀 떨어져도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튀는 원색 계열이 아니면서도 심심한 무채색 계열은 벗어난 컬러라 이번 더 뉴 쏘렌토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이 브라운 컬러는 올리브 브라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현장에 전시된 한 대의 볼캐닉 샌드 브라운 차량의 내장이 올리브 브라운이었다.


사신 파워트레인 면에서는 디젤 엔진이 유지되는 것 외에 현대 싼타페와 다를 바 없다. 제원 수치도 동일하고, 사양 면에서의 차이도 없다. 그랜저와 K8에서 느껴지는 주행 감각의 특성 차이도 싼타페와 쏘렌토 사이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진짜 디자인이 차량 선택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세그먼트가 이 중형 SUV라는 걸 보여주는 게 더 뉴 쏘렌토다. 물론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나 이 차나 어떤 결과를 정확히 받아든 상황은 아니다. 과연 쏘렌토의 디자인이 실적의 승리를 가져올지 싼타페가 역전 홈런을 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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